급식비 못 내도 동일급식…오리건주 학교 ‘점심 창피주기’ 없앤다
오리건주 상원이 주내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동일한 점심을 제공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오리건 지역 언론이 6일 전했다.
주 상원 3454호로 제출된 이 법안은 이른바 ‘점심 창피주기’(lunch shaming)를 뿌리 뽑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점심 창피 주기란 학교 식당에서 나오는 점심 급식비를 내지 못한 학생이 받는 일종의 ‘표식’을 말한다.
보통 미국 내 학교에서는 부모가 학교 또는 학교행정구에 미리 지불하는 급식비에 따라 끼니당 3∼5달러 안팎의 점심이 제공된다. 학생은 식당에서 줄을 서다가 자기 차례가 되면 식당 입구에 있는 전자기기에 자신의 고유번호를 입력하게끔 돼 있다. 그러면 급식비 계좌에서 자동으로 당일 급식비만큼 공제되는 방식으로 계산이 이뤄진다.
하지만, 부모가 급식비를 제때 채워 넣지 못할 경우 결제가 되지 않는다.
학교는 그럴 경우 학생을 굶길 순 없기 때문에 정규 급식보다 영양지수가 한참 떨어지는 샌드위치 등 간단한 점심 류를 마련해 따로 내준다. 여러 학생이 함께 식사하다 보면 이렇게 별도로 급식을 받아먹는 학생이 눈에 띄기 마련이다. 결국, 이런 방식으로는 해당 학생이 점심 먹을 돈이 없는 집안의 아이인 것처럼 드러나게 되는 셈이다.
심지어 일부 학교에서는 이런 학생들에게 눈에 더 확 띄는 ‘손목 밴드’를 차게 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오리건주 상원은 학교나 학교행정구가 일단 모든 학생에게 정규 급식을 제공하게 하고, 급식비 정산은 학생의 부모와 사후에 진행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시했다. 주 상원은 “이번 법안은 학교가 이른바 ‘대체 점심’을 주는 관행을 없애도록 하자는 데 있다”고 말했다.
미 전역 학교 가운데 4분의 3가량에 급식비를 제때 납부하지 못한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오리건주에서는 포틀랜드의 한 독지가가 ‘점심 창피주기’를 없애달라며 3만달러를 학교 행정구에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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