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주의 산타바바라 카운티 부근에서 7월 9일 현재 아직도 번지고 있는 산불. 연일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는 폭염 속에서 이 부근에만 2개의 산불이 타고 있어 아직도 수천명의 주민들이 긴급대피한 채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산타바바라(미 캘리포니아주) = AP/뉴시스]
미 남서부 산불이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애리조나, 뉴멕시코주에서 맹렬히 타오르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소방대를 비롯한 주 관리들은 예년보다 한달 일찍 시작된 미 남서부 일대의 산불에서 기존의 두터운 고사목 층 뿐 아니라 지난 겨울의 가뭄을 뚫고 간신히 새로 자라난 풀밭들이 인화성이 강한 연료의 역할을 하는 초유의 현상을 발견했다고 11일 말했다.
빽빽이 돋아난 새 풀밭은 6년 동안이나 계속된 캘리포니아 일대의 심한 가뭄으로 말라죽은 엄청난 양의 "서 있는 죽은 연료" 고사목 사이에서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강한 불길을 만들고 있다고 캘리포니아 산림 산불 방재국의 캐슬린 쇼리 담당관은 말했다.
그는 "올 해 같은 현상은 좀체로 드물며 몇 년 전에나 있었는지 기억하기도 어렵다"면서 이렇게 고사목과 새로운 초지의 배합이 산불의 연료가 될 경우 불길은 더 오래, 더욱 파괴적으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현재 미 남서부 일대에는 주 마다 10여개의 산불이 동시다발로 일어나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 캘리포니아 오로빌에서는 11일 현재 주택36채와 다른 용도의 빌딩 37채가 전소되었다. 일부 진화가 이뤄진 새크라멘토 북쪽 97 km의 시에라 네바다 산기슭에서는 수 천명의 주민들이 산불을 피해 대피했다가 집으로 돌아갔지만 아직도 4000명이 대피중이다.
쇼리 담당관은 올해 산불이 1979년의 큰 산불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그 때에도 2년간의 강력한 가뭄끝에 산불이 발생, 거의 999평방 킬로미터의 관목숲과 광대한 풀밭, 삼림을 태워 3000만달러 이상의 재산손실을 초래했다. 5년간의 가뭄끝에 발생한 1992년 산불은 그보다 더 오래, 8월까지 지속되었다.
하지만 그런 심한 장기적 가뭄에도 새로 돋아나 두텁게 형성된 풀밭들은 이번처럼 이른 산불에서 엄청난 연료 역할을 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 때문에 산불이 번지는 속도가 무섭게 빨라졌고 불길은 더 뜨거워졌으며, 훨씬 더 쉽게 옮겨붙는 인화성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새 풀들은 진화를 위해 뿌린 물이 충분히 땅밑까지 스며들지 못하게 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어 완전진화에 몇배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방대원들은 말한다.
이 때문에 남부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카운티에서는 두 개의 큰 불을 45%, 25%씩 진화했지만 아직도 3500명의 주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해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콜로라도주에서는 휴양도시 브레켄릿지 부근에서 수백명이 대피했으며 소방대원들이 일단 85%의 산불에는 방화선을 마련하는데 성공,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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