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에서 한국인 투타 맞대결은 통산 20번째
30일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중계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라이벌 대결은 한국에서도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30)과 샌프란시스코의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황재균(30)의 투타 맞대결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끼리 투수와 타자로 맞붙은 건 올 시즌 처음이자 역대 20번째다.
두 선수는 이날 다저스의 안방인 다저 스타디움에서 첫 맞대결을 벌였다.
생존의 길목에서 마주친 두 '동갑내기 메이저리거'는 반가움을 뒤로 하고 서로를 넘어서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류현진은 2회 초 1사 1루에서 황재균을 2루수 앞 땅볼,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황재균 역시 0-0의 균형이 이어진 6회 말 2사 1, 3루에서 로건 포사이드의 강습 타구를 잘 잡아내고 리드를 허락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황재균을 두 차례 만난 꽁꽁 묶은 것을 포함해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두 팀의 라이벌 관계와 맞물려 류현진과 황재균의 팽팽했던 외나무다리 승부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타 맞대결이 성사된 것은 2004년 4월 1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이저리거 1호 박찬호를 비롯해 서재응, 김선우 등 한국인 투수들은 이미 활약했지만, 한국인 타자 1호로 최희섭이 가세하면서 '투타 대결'이 이뤄졌다.
당시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는 구원 등판해 8회 1사 1, 2루에서 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판정승을 거뒀다.
그해 7월 10일에는 최희섭이 광주일고 선배 서재응(뉴욕 메츠)을 상대로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에서 첫 홈런을 날렸다.
최희섭은 박찬호, 김병현 등과도 대결하며 총 10경기에서 한국인 투타 맞대결 역사를 썼다.
2006년 서재응은 그해 여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한 뒤 막 빅리거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추신수와 두 차례 만났다.
10월 1일 2번째 대결에서 서재응은 추신수에게 직구만 던지다가 홈런을 얻어맞았다. "서재응이 일부러 후배를 생각해 직구만 던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추신수는 2006년 서재응과 두 차례, 2008년 백차승과 한 차례, 2010년 박찬호와 한 차례 대결했고, 2013년 류현진과 맞섰다.
2013년 7월 28일 열린 추신수와 류현진의 맞대결 이후 2015년까지 한국인 투타가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은 없었다.
지난 시즌에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와 3번,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와 1번 등 모두 4차례 맞대결이 성사됐다.
다저스는 9월 12일부터 샌프란시스코와 원정 3연전을 벌이는데, 류현진과 황재균의 재대결이 성사될지 관심을 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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