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면 미끄러워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던지는 투수들에 특히 불리” 주장

월드시리즈에서 공인구 문제로 고전하는 켄 자일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를 치르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투수코치와 투수들이 '공인구 문제'를 제기했다.
"월드시리즈에서 쓰는 공인구가 정규시즌 때 사용했던 공인구보다 미끄럽다"는 게 양 팀 마운드에서 나오는 공통된 주장이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9일 "이번 월드시리즈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은 공인구 때문일 수 있다"며 휴스턴과 다저스 코치, 선수들의 의견을 전했다.
브렌트 스트롬 휴스턴 투수코치는 28일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2-6으로 패한 뒤 "투수들의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월드시리즈 공인구가 정규시즌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알고 싶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도 "(3차전 선발) 다르빗슈 유도 '공인구가 예전과 다르다'는 걸 인지했다. 다르빗슈는 슬라이더를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두 투수코치 모두 "공인구에 문제가 있다"고 확신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사실무근"이라고 맞섰다.
피터 우드포크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사장은 "정규시즌에 사용했던 공과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 유일하게 다른 건 황금색 잉크로 월드시리즈 공인구라는 걸 표시하는 것뿐"이라고 양 팀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투수들의 불만은 크다.
특히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쓰는 투수들이 "공 표면이 미끄럽다"고 목소리를 냈다.
다르빗슈는 "슬라이더를 던질 때 문제가 있었다. 공이 너무 미끄럽다"고 말했다.
다르빗슈는 4차전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당시 다르빗슈는 14개의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타자들은 다르빗슈의 슬라이더에 한 번도 헛스윙하지 않았다.
다르빗슈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내지 못한 건 올해 처음이다.
휴스턴 2차전 선발이었던 저스틴 벌랜더도 "족 피더슨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홈런을 맞았다. 확실히 정규시즌 때의 공과 다르다"고 했다.
찰리 모턴(휴스턴)은 "불펜에서 랜스 매컬러스에게 '눈을 감고 공을 구별해 보라'고 했다. 그는 손의 감각만으로 월드시리즈 공인구를 찾아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월드시리즈 공인구 때문에 가장 고전하는 투수는 휴스턴 마무리 켄 자일스다.
정규시즌 때 슬라이더 구사율이 47%였던 자일스는 월드시리즈에서 슬라이더를 좀처럼 던지지 못하고 있다.
자일스는 4차전에서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 1볼넷 3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슬라이더를 던지지 못하니, 타자들은 자일스의 직구만 노리고 타석에 선다.
월드시리즈 4경기에서 홈런 15개가 나왔다. 타자들은 벌써 월드시리즈 역사상 9번째로 많은 홈런을 쳤다. 투수들은 곤혹스러워하며 공인구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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