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터란 교단이 주관하고, 시에라 퍼시픽 노회, 태평양 연안 교단 등이 대거 참석한 종교개혁 5백 주년 행사에서 샌프란시스코 퍼시픽 콰이어가 바하의 칸타타(작품80번)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등을 연주하여 갈채 받았다.
10월 29일 오후 SF 그레이스 성공회 대성당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미국 루터란 교단, 개신교단 연합회, 캐톨릭 교단 등 관계자 및 축하객 1천 2백 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
루었으며 SF 퍼시픽 콰이어는 합창단원 52여명이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추어 노래했다.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미 전역과 유럽 등지에서 각종 기념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베이지역에서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개혁하자' 라는 캐치프레이즈아래 미서부 루터란 교단 및 개신교 연합단체 등이 공동으로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에 따른 사회적 변화와 또한 앞으로 있어야 할 변혁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
는 여러 의미있는 행사를 펼쳤다.
특히 이번 기념 예배에서는 니카라과 루터란 주교인 코르테즈 주교를 초청하여 마틴 루터의 개혁 사상에 대하여 현대적으로 새롭게 조명하고 종교계뿐만 아니라 사회적 변
혁을 어떻게 이루어 나가야 하는 점에 대하여 설교를 듣는 시간이 있었으며, 이번 행사에 한인 단체로서는 유일하게 샌프란시스코 퍼시픽 콰이어가 초청되어 예배 전 행사로서 바하의 칸타타 80 번 내' 주는 강한 성이요'를 전곡 연주하였다.
합창에는 첼리스 보컬 앙상블과 퍼시픽 유스콰이어의 학생 단원, 변유경, 이선희, 이우정, 크리스 배틀 등이 성악가로 참석하였으며 바하의전문가로 알려진 임진경씨가 하프시코드를 반주하여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선보였다.
음악적으로 원숙한 기교를 펼치며 갈채 받은 퍼시픽 콰이어의 공연은 엄숙하고도 깊은 신앙의 울림이 있는 연주 분위기를 연출하며 이날의 행사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이날 공연의 합창 지휘를 맡은 제인스 최 지휘자는 “종교 개혁 5백주년을 맞는 뜻있는 행사에서 한인 합창 단체가 주류 사회의 종교계 지도자들 앞에서 바하의 음악을 선 보인 것은 고무적인 일이었고 특히 이날 음악회가 한국의 이태석 신부님을 기념하는 헌정 음악회로 명명된 것에 더욱 큰 의미와 감격을 느낀 음악회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지난 5월 월넛클릭에서 종교개혁 5백주년 기념 연주회에서 지휘를 맡은 바 있던 최현정 퍼시픽 콰이어 단장은 “이런 큰 행사에 초청받게 된 것이 큰 영광이었고, 특히 공연 후 깊은 신앙의 울림이 있는 연주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았을 때 합창단원으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신성로마제국의 젊은 수도승인 마틴 루터는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작소니 안할트 지방의 비텐버그 교회당에서 95개의 종교적 논제를 가지고 새로운 개혁의 물결을 주도하
게 되는데 이것이 종교개혁의 시작이었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종교계뿐만 아니라 문화와 사회 전반에 걸쳐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신대륙에까지 깊은 영향을 끼쳤으며 이날 퍼시픽 콰이어가 공연한 바하의 칸타타 작품 80은 루터가 작곡한‘ 내 주는 강한 성이요’를 주제로 작곡한 곡이다.
전체 8부로 이루어져 있는 칸타타의 첫 곡은 코랄 환타지아 기법을 사용하여 현란하면서도 장중한 대형 합창곡의 매력을 물씬 발휘하는 악장으로서, 특히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를 폴리포닉적인 기법으로 변형하여 대위법적 합창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칸타타는 바하의 합창작품 중 가장 뛰어난 작품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후 멘델스존의 교향곡 5번의 주제로 다시 사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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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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