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장 직무정지건...내달 이사회서 결정
▶ 이사장 해임건 ‘근거 불충분으로 기각돼’

3일 SF한인회관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김용경 수석부회장(왼쪽)과 곽수영 이사가 한국의날축제 결산보고건으로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의날 결산보고 11월말까지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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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에 휩싸인 SF한인회가 격한 충돌을 벌였다.
이사장 해임이냐, 회장 직무정지냐를 놓고 3일 저녁 SF한인회관에서 맞선 강승구 회장과 최문규 이사장을 포함한 일부 이사진은 고성과 막말, 격분 공방을 이어가며 민낯을 드러냈다.
지난달 19일 뇌출혈로 쓰러진 강승구 회장이 상태가 호전돼 26일 퇴원하면서 바로 내분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이사장 해임안을 건의하자, 최문규 이사장, 조성호 수석 부이사장, 배영진 부회장, 곽수영 이사 4명이 강승구 회장의 공금유용 의혹을 제기하면서 2개월 직무정지건을 발의해 이사회 의제로 다뤄졌다.
이날 이사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사안별로 정리했다.
■회장 2개월 직무정지건
▲직무정지 제기측: 버클리-공주시 우호협력조약 체결(10월 10일)을 연결해준 SF한인회가 공주시로부터 픽업라이드, 호텔비, 식사비로 8,660달러를 받았으나 그 모든 지출입과정이 한인회 구좌로 들어오지 않았다.
한인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발생한 금전적 수익을 한인회 구좌로 귀속시키지 않은 것이다.
또한 한국의날축제시 공연팀도 아닌 대한민국인성교육재단의 호텔비, 관광비, 크루즈비용, 식사비 3,000달러도 한인회 구좌로 들어오지 않았으나 한인회가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회와 논의없이 일어난 이 일들은 철저한 업무상의 배임이며 공금유용이다.
▲강 회장 답변: 8,660달러의 지출서는 여행사가 공주시에 보낸 예산내역서일 뿐이다.
내 신용카드로 사용한 공주시 관계자들의 호텔비를 나중에 현금으로 받았을 뿐이다.
대한민국인성교육재단은 앞으로 한인회와 교류할 계획으로 초청한 팀이었다. 그 팀과 관련된 비용이 공금으로 지출된 것은 책임을 지겠다.
■이사장 해임건
▲강 회장측 제기: 한국의날축제 책자광고에 이름이 빠진 개인적인 섭섭함을 시작으로 한인회 내부 갈등을 언론에 통보해 한인회 명예를 실추시켰을 뿐 아니라 이사장으로서의 리더십이 부족해 자격이 없다.
▲이사장 해임 부당함 주장측: 임원사퇴 유발(이교진 사무총장은 개인적 사정으로 사임), 내분 유발(이사회에 참여하지 말고 위임도 해주지 말라고 이사들에게 전화한 회장의 행동이 더 내분을 유발하는 것), 한인회 명예실추(명확한 근거가 없다)를 이유로 이사장을 해임하는 것은 근거가 불충분하며 부당하다.

최문규 이사장(서있는 사람 중 중앙)이 자신의 해임안 논의가 시작되자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한국의날축제 결산보고건
9월30일 한국의날축제를 한 지 한달이 넘었다, 그동안 강애나 감사 외 3명을 감사위원으로 임명해 결산을 하자고 했으나 지금까지 진행되지 않았다, 한인회 분란의 원인도, 잡음의 시작도 결산에 대한 중간보고가 없기 때문이다 등등의 의견이 쏟아지자 조성호 축제 공동준비위원장은 “제3의 감사기관을 통해 정식 감사를 신청해 11월말까지 결산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조성호 수석 부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이사회에서 이사장 해임건은 근거 불충분으로 기각됐으며 회장 2개월 직무정지건은 12월 1일(금) 이사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조 수석 부이사장은 “한인회의 법인 정관에 따라 이사회를 구성해 소집하겠다”고 밝혀 강 회장측이 영입한 이사들의 반발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관 11조에 따르면 “이사회는 직접선거에 의하여 선출되는 10명의 선출이사와 이사회에서 추대하는 3명, 회장단에서 추대하는 3명, 그리고 직능이사(정부회장 및 사무총장) 등 20명 이내로 구성한다”고 되어있다.
한편 “누구 목을 쳐, 똑바로 살아” “시끄러워, 가만둘 줄 알아” “사과하라, 명예훼손이다” “내 등에 칼을 꽂아” 등등의 감정적 싸움으로 한동안 진행이 중단되는 소란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재정운용의 투명성을 명확히 하고, 한인회의 올바른 방향성을 추구하기 위해 진통을 마다치 않는 시간이었다”면서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은 유감이나 다시한번 한인회라는 기관의 대표성, 공공성, 투명성에 대해 되새기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는 강승구 회장, 최문규 이사장, 조성호 수석 부이사장, 김용경 수석부회장, 배영진 부회장, 곽수영 이사, 도승훈 이사, 황왕자 이사, 왕이복 이사, 서경숙 이사 등이 참석했고 이종명, 이복님 이사는 초반에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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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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