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 방한 1박 2일
▶ 위안부 할머니 초청, 독도 새우는 ‘깨알 메시지’

한국을 국빈방문한 도널드 트럼프(맨 오른쪽) 대통령이 한국시간 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미국 대통령으로는 24년만에 처음으로 국회 연설을 하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1박 2일을 분석해보면 체류시간은 짧았어도 효율적인 일정 조율로 성공적인 손님맞이를 했다는 평가에 큰 이견이 제기되지 않는 듯하다.
청와대가 과하지 않으면서도 짧은 시간을 낭비 없이 활용하는 의전을 보여준 덕이라는 게 중론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한 청와대의 예우를 두고 '儉而不陋 華而不侈'(검이불루 화이불치,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행선지인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미리 도착해 예정에 없던 '깜짝 환대'를 했을 때부터 두 정상은 1박 2일동안의 '찰떡 공조'를 예고했다.
이어진 청와대 공식 환영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뷰티풀 세러모니"라는 표현과 함께 "어디를 가도 볼 수 없는 환영에 감사하다"고 할 만큼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트위터에 "문 대통령, 김 여사, 한국인의 멋진 환영에 감사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곧바로 이어진 단독,확대정상회담을 마친 양 정상은 청와대 녹지원을 걸으며 '친교 산책'을 즐겼다. 두 정상이 청와대 경내의 잔디밭을 걷는 장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골프를 치는 장면과 오버랩됐다.
공동 기자회견 후 열린 국빈만찬,문화공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수행원들이 사물놀이에 가벼운 어깨춤을 추는 등 '리듬을 탔다'고 한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은 이런 평가를 뒷받침한다.
하루 사이에 두터워진 양국 정상 간의 신뢰는 새로운 역사를 쓸 뻔했다. 기상 악화로 무산되긴 했지만 문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화답한 것은 한미 동맹이 강력하다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장면이라 할 만하다. 두 정상이 나란히 DMZ에 섰다면 한미 대통령이 동시에 DMZ를 방문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곳곳에 있던 소소한 '디테일'도 방한의 성과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공식 환영식 때 어린이 환영단이 선물한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그림에 유독 기뻐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선물한 놋수저에는 '함께 갑시다'라는 뜻의 'We go together'라는 글귀가 '깨알같이' 새겨져 있었다.
만찬에 이용수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초대됐고 국빈만찬 메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한다는 가자미 요리와 함께 독도 새우가 올랐다. 이용수 할머니가 초대된 것을 두고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안부 문제나 한일 역사 문제와 관련해 균형 있는 시각을 가져달라는 의미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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