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 8번째 홀에서 박인비 제치고 감격의 점프
▶ 마지막 홀에서 25피트 버디펏 성공시켜 우승

프로 전향 후 8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따낸 퍼닐라 린드버그가 대회 전통에 따라 호수로 점프하고 있다. [AP]

승부가 결정된 뒤 린드버그와 포옹하며 축하를 보내는 박인비. [AP]
박인비(30)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80만달러)에서 이틀에 걸친 플레이오프(PO) 끝에 8번째 PO홀에서 고배를 마시며 아쉬운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박인비는 2일 남가주 랜초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재개된 대회 플레이오프에서 퍼닐라 린드버그(31)와 이날만 4번째이자 전체로 8번째 PO홀까지 간 접전 끝에 우승을 내줬다. 파4 10번홀에서 펼쳐진 이날 아침 4번째 PO홀에서 두 선수는 모두 투샷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지만 린드버그가 25피트짜리 롱 버디퍼트를 남긴 반면 박인비는 약 12피트로 한결 가까운 거리에 볼을 떨어뜨려 유리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먼저 퍼팅한 린드버그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박인비는 자신의 퍼트를 성공시켜야 플레이오프를 9번째 홀로 연장시킬 수 있는 벼랑 끝으로 몰렸고 결국 버디 버트가 홀컵 옆에 멈춰서면서 린드버그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들은 전날 4라운드까지 15언더파 273타로 제니퍼 송과 함께 3명이 타이를 이룬 뒤 18번홀에서 서든데스 플레이오프에 들어갔고 3번째 플레이오프 홀에서 제니퍼 송이 가장 먼저 탈락한 뒤 해가 이미 진 상황에서 한 번 더 플레이오프를 치렀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경기를 중단했고 아닐 아침 8시부터 플레이오프를 재개했다.
10번홀에서 치러진 이날 첫 PO홀(5차 연장)에서 린드버그는 약 30피트짜리 롱 버디 퍼트를 거의 홀인시킬 뻔 했으나 볼이 홀컵 바로 옆에 멈춰서 파를 기록했다. 그에 따라 박인비는 15피트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면 우승할 수 있었으나 아직 몸이 덜 풀렸는지 퍼트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아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이어 17번홀(파3)에서 펼쳐진 다음 PO홀에선 두 선수 모두 티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린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는 또 다시 18번홀(파5)로 넘어갔다.
여기서 린드버그는 완벽한 티샷을 앞세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5번 만에 처음으로 투온을 시도했고 성공했으나 핀과의 거리가 거의 90피트에 달할 만큼 멀어 투 퍼트로 쉽자 않은 거리였다. 반면 박인비는 평소처럼 스리온 작전으로 볼을 홀컵 10피트 거리에 붙였다. 하지만 박인비는 여기서 투퍼트를 하는 바람에 파에 그쳤고 린드버그는 스리펏으로 홀아웃, 역시 파를 기록하며 승부는 또 다시 10번홀로 돌아가고 말았다.
결국 승부는 8차 연장홀인 10번홀에서 가려졌다. 린드버그의 롱 버디퍼트가 먼저 들어간 뒤 박인비가 그에 응수하지 못하면서 린드버그는 지난 2010년 프로 전향 후 193번째 대회에서 감격적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것도 메이저 타이틀이었다. 반면 박인비는 투어 통산 20승과 메이저 8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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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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