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향후 80만명 이상 이주 전망, 세법개정으로 고소득 세부담↑
▶ “부자들 오랫동안 구축 터전, 쉽게 바꾸지 않을 것”반론도

뉴욕주 브루클린 자치구의 한 아파트 단지.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에서 부자들의 ‘엑소더스’(대탈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보수 경제학자 아서 래퍼와 스티븐 무어는 월스트릿 저널(WSJ) 기고문에서 향후 3년간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만도 80만명이 다른 주로 이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코네티컷과 뉴저지·미네소타주에서도 50만명이 짐을 싸 다른 주로 떠날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수년에 걸쳐 수백만명의 사람과 수천개의 사업체, 수십억달러의 자금이 고소득자들이 모여 있던 지역에서 떠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학자는 이들이 이 지역들을 떠나 향하는 곳이 애리조나와 네바다·테네시·텍사스·유타주 등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이들 학자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10년간 텍사스와 플로리다주로 85만명이 순유입된 반면 캘리포니아와 뉴욕주에서는 총 220만명의 거주자가 떠났다.
캘리포니아와 뉴욕주에서 고소득층의 이주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개정세법 시행으로 당장 내년부터 지방세 공제가 1만달러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개정세법으로 캘리포니아와 뉴욕주 고소득자의 주 소득세 부담은 기존 8.5%에서 13%까지 늘어난다. 특히 1,000만달러 이상을 버는 최고소득층의 세 부담은 50%나 폭증하게 된다.
다만 이들의 주장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부와 세금 이동에 대한 주요 연구’를 공동 집필한 스탠퍼드대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크리스토벌 영은 “캘리포니아와 뉴욕·뉴저지주는 수십년 동안 고소득 거주자가 많았으며 미국 내 1인당 인구밀도도 여전히 높다”면서 “이들의 주장은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주정부의 높은 소득세율과 백만장자 거주자 수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으며 부자들이 굳이 오랫동안 살면서 구축해온 삶의 터전을 쉽게 바꾸지도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제매체 CNBC는 피닉스마케팅의 최신 데이터를 인용해 뉴저지주의 올해 기준 백만장자 수가 2010년 대비 4만6,000명 늘어난 25만8,000명에 달하며 같은 기간 뉴욕주 내 백만장자 수도 8만4,000명 늘어난 46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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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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