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개최지 낙점, 중립지역·경호·취재 등
▶ 양측 모두에 부담 적어
세기의 담판으로 기록될 미북 간 첫 정상회담이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빅뱅 대타결’을 도출해 낼지 전 세계의 이목이 오는 6월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로 쏠리게 됐다. 역사적 미북정상회담 장소가 싱가포르가 최종 낙점된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미북이 회담 장소로 싱가포르를 선택한 것은 ‘중립적 외교 무대’라는 점이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왜 싱가포르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싱가포르가 회담장으로서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으로 평가했을 가능성이 크다. 싱가포르는 중립적이고 또 경호와 안전성, 교통과 이동의 편의성, 취재환경 측면에서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역사적 첫 정상회담도 싱가포르에서 열렸으며 이 같은 역사적 회담을 중재한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북한으로서도 싱가포르는 북한 대사관이 있는 데다 제약요소로 꼽혔던 김 위원장의 ‘장거리 비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소로 꼽힌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전용기는 장거리 비행이 제약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중국 다롄 방문 때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전용기 ‘참매 1호’를 이용으며, 평양에서 5,000km가량 떨어진 싱가포르까지 충분히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뱅 결과 나오나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릴 사상 첫 미북정상회담의 최대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다. 두 정상이 한반도 최대 숙제인 비핵화 문제를 놓고 의미 있는 합의를 보느냐 마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명운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미북 양측의 기류로 볼 때 기상은 결코 어둡지 않다. 비핵화에서 출발해 종전선언, 평화체제 구축, 미북 관계 정상화 수순으로 큰 틀의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북한은 특히 판문점 회담 이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이행하겠다며 전격적인 ‘핵 동결 선언’을 하고, 억류했던 미국인 3명을 지난 9일 석방하며 정상회담의 걸림돌을 제거했다.
이번 미북정상회담의 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변수의 하나는 ‘트럼프-김정은 케미스트리’(궁합)다. 미북 정상은 여러모로 전혀 다르지만 ‘파격의 코드’에서는 궁합이 절묘하게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은 승부사 스타일이 뚜렷하다.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대통령직 수행도 ‘승부사적 베팅’의 연속이었다. 김 위원장 역시 지난달 27일 문 대통령과의 남북 정상회담 등을 거치면서 파격적 면모를 보인 바 있다.
‘외교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공통분모다. 사전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통상의 정상외교와는 달리 ‘고베팅 빅딜’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단번에 큰 틀의 문제를 해결하는 ‘빅뱅 접근법’을 추구하고 있는데다 김 위원장도 ‘통 큰 담판’을 선호하고 있어 두 정상간에 모종의 대타결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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