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리·피임·성매매 등, 풀로 붙여 가려놓은 내용
▶ 떼지 않고 판독에 성공

안네 플랭크 재단 관계자들이 15일 가려진 안네의 일기 2장에서 찾아낸 숨겨진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AP]
‘안네의 일기’에 가려져 있던 두 쪽이 공개됐다고 조선일보가 뉴욕 타임스를 인용 보도했다. 안네가 아무도 읽지 못하도록 종이를 덧붙여 꼭꼭 숨겼던 페이지엔 야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는 독일 나치의 만행을 알린 것으로 유명하다.
15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안네 프랑크 박물관과 네덜란드 전쟁연구소는 안네 프랑크가 일부러 가려놓은 페이지를 판독하는 데 최근 성공했다.
박물관 측은 2016년 안네의 일기장 원본을 점검하다가 갈색 종이가 풀로 덧붙여진 두 쪽을 발견했다. 훼손을 우려한 박물관은 덧붙여진 종이를 떼지 않고 내용을 판독하려고 시도했다. 연구팀은 가려진 페이지의 뒤쪽을 불빛으로 비춰 사진을 찍은 다음 이미지 처리 프로그램으로 가려진 문장을 읽어내는 데 성공했다.
판독에 성공한 연구팀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안네 프랑크가 감추고 싶어 했던 페이지에는 성행위에 대한 묘사, 성매매 등에 대한 야한 농담으로 가득했다. 안네는 “이 망친 페이지를 이용해 ‘야한 농담들’을 적어보겠다”면서 성적인 소재를 다뤘다. 그는 여성이 생리를 시작하는 때를 “남자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시기가 됐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지만, 결혼하기 전에는 당연히 관계를 맺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성매매에 대해 “정상적인 모든 남자는 거리에서 말을 걸어오는 여성들과 관계를 맺는다. 파리에는 (성매매를 위한) 커다란 집들이 있고 아빠도 거길 가봤다”고 했다. 안네는 “독일 여군들이 왜 네덜란드에 있는 줄 아느냐”면서 “그들은 독일군의 침대야”라고도 했다.
일기장에는 “아내가 아주 못생겨서 그와 관계를 원하지 않는 남자가 어느 날 집에 갔더니 친구가 아내와 함께 침대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한마디 했다. 친구는 원해서 하지만, 나는 ‘의무’야”라는 농담도 있었다. 안네는 성행위를 ‘율동적인 움직임’, 피임약은 ‘일반적으로 먹는 약’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독일 나치를 피해 은신처에 들어간 직후인 1942년 9월 28일 쓴 것으로 당시 안네의 나이는 13세였다.
안네 프랑크는 독일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가족과 함께 1942년 7월부터 1944년 8월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숨어 지냈다. 안네 프랑크는 결국 독일 비밀경찰에 발각돼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갔다가 베르겐벨젠 수용소로 옮겨져 병으로 숨졌다. 안네가 바라보는 시대 상황, 사랑을 포함한 내면 고백, 나치의 만행 등을 그린 안네의 일기는 살아남은 부친 오토 프랑크에 의해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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