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제만보, ‘민감한’ 기사 실었다고 부서 폐지·해고 사태
중국 당국의 언론탄압에 항의해 신문사 기자들이 집단으로 사표를 제출하는 사태가 일어났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원프레스(博聞社)와 홍콩 빈과일보가 29일(한국시간 기준)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신문사는 중국 관영 매체인 베이징청년보 산하의 법제만보(法制晩報)이다.
법제만보는 관영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고위 관료들의 부패 행위나 권력 남용을 밝혀내고,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람들을 위해 심층 탐사보도에 나서 명성을 얻었다.
사태의 발단이 된 것은 이 회사의 기자 주순중(朱順忠)이 지난해 8월 상부의 검열을 거치지 않고 한 편의 기사를 웨이신(微信·위챗)에 올린 데에서 비롯됐다.
이 기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대 정치 라이벌이었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 서기가 다롄(大連)에서 재직하던 시절 세웠던 건축물이 그의 몰락 이후 철거된 사건 등을 다뤘다.
이 기사에 신고가 들어오자 언론 통제를 담당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이 사건을 빌미로 대대적인 '숙정'에 나섰다.
이를 주도한 것은 올해 1월 법제만보의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펑랑(彭亮)이었다. 그는 베이징청년보 부사장을 역임했지만, 재무 담당으로 취재 부서 경험은 전혀 없었다.
펑 사장은 취임 후 총편집인을 교체하고, 주순중 기자와 탐사보도 부서를 지지하던 간부들을 한직으로 밀어냈다. 탐사보도 부서는 폐지됐고, 주순중 기자는 반강제로 '휴가'를 떠나야 했다.
이에 반발해 올해 들어 사표를 쓴 기자의 수가 무려 40여 명에 달한다고 보원프레스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 시 주석의 연임 확정 이후 언론 통제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월 주간지 남방주말(南方週末) 기자 2명은 중국 재벌 그룹의 자금난을 다룬 기사가 검열로 실리지 못하자 인터넷에 기사 원문과 함께 취재 후기를 올렸다. 이로 인해 편집장이 면직되는 등 적잖은 파문이 이어졌다.
남방주말은 2013년에도 당국의 검열 지침을 어겨 편집인이 대거 교체되는 등 필화(筆禍)를 겪었던 매체이다.
관영 신화통신도 올해 2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위한 '3연임 제한 폐지' 개헌 추진을 최초로 보도했다가 편집자와 관련 책임자가 해고되는 등 된서리를 맞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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