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북 취소는 지금까지 과정 틀렸음을 반영하는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두 달이 지나도록 마치 상황이 긍정적으로 진전되고 있는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 비판했다.
WP는 논평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싱가포르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탁월한' 전략이 작동하고 있는 것처럼 자신하고 있다면서 미국민에 "솔직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WP는 싱가포르 회담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에 엄청난 홍보 효과를 가져오고, 한미 합동훈련이 취소됐으나 폼페이오 장관은 '양보한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대북 제재 또한 여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지원 확대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지난 7월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증언을 통해 북한이 여전히 핵 프로그램을 추구하고 있는지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한 상원의원이 '북한에 기만당하고 있지 않으냐'고 질문하자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방문 이후에도 북한이 태도를 전혀 바꾸지 않았다는 징후들을 과소평가했다고 WP는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데도 자신의 3차 방북이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WP는 폼페이오 장관이 좋은 얘기만 들먹이는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치 않다면서 아마도 싱가포르에서 트럼프의 행동이 실질적으로 상황을 악화시켰음을 드러냄으로써 상관(트럼프)을 화나게 하지 않으려 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편으로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진전시키고 있고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 데도 '트럼프는 놀 수 있는 바보임을' 김정은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WP는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한 것은 지금까지의 과정이 잘못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금껏 협상에 성실히 임한 적이 없으나 미국은 군사훈련을 양보하고 김정은에 아첨한 대가로 전혀 얻은 것이 없다고 WP는 비판했다.
WP는 "자기도취적인 대통령에 아첨하려 할 때 이러한 일이 발생한다"면서 이러한 시도가 북한이 전혀 비핵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불가피한 인식을 지연시킨다고 지적했다.
WP는 더욱 정직하고, 상관에 아부하기 위한 좋은 얘기를 자제하는 것이 폼페이오 장관에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그래도 다른 대통령보다 훨씬 질하고 있다. 중국이 안도와서 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