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베이브 루스’ 쇼헤이 오타니(24·LA 에인절스)가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으로 등극했다.

오타니는 12일 발표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1위표 30장 중 25장를 얻는 등 총 137점을 획득, 뉴욕 양키스의 내야수 미겔 안두하르(89점)와 글레이버 토레스(25점)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AL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미 지난해 말 에인절스와 계약할 때부터 역대급 거물신인으로 주목을 받은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투타를 겸업하며 베이브 루스 이후 처음 보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6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이 밝혀져 9월 이후로는 타자에 전념했지만, 투수로는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또 타자로는 104경기에서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25를 올렸다. 같은 시즌에 타자로 15홈런, 투수로 50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한편 오타니와 신인상을 놓고 경합한 안두하르는 올해 149경기에서 타율 0.297, 27홈런, 92타점을 기록했고, 토레스는 123경기에서 타율 0.271, 24홈런, 77타점을 수확했다. 충분히 신인왕에 오를만한 경쟁력이 있었으나 역대급 루키 오타니에는 밀리지 않을 수 없었다.

오타니는 일본인 선수로는 1995년의 히데오 노모(LA 다저스), 2000년 카즈히로 사사키, 2001년 이치로 스즈키(이상 시애틀 매리너스)에 이어 4번째로 메이저리그 신인상을 수상했다.

한편 내셔널리그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외야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아쿠냐는 1위표 30장 중 27장을 독식하며 총 144점을 얻어 후안 소토(89점·워싱턴 내셔널스)와 워커 뷸러(28점·LA 다저스)를 가볍게 제쳤다. 지난 4월25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아쿠냐는 올 시즌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293, 26홈런, 64타점, 16도루, OPS 0.91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