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바린다장로교회-예친교회 통합 OC우리교회
▶ 공동담임으로 업무 분배 “사역자·성도 모두 윈”

OC우리교회의 공동담임 김민재 목사(왼쪽)와 임현중 목사는 첫 추수감사절 예배를 인도했다.
추수감사절이 신앙적인 의미를 갖는 이유는 ‘감사’ 때문이다. 종교 유무를 떠나 모두 추수감사절 시즌을 즐긴다. 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감사가 없다면 본질은 날아가고 명절의 의미가 앞뒤로 뒤바뀌는 셈이다.
오렌지카운티 요바린다에 위치한 OC우리교회도 지난 18일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여느 때와 또 다른 감사의 찬양으로 충만했다. 요바린다장로교회와 예친교회가 합쳐 처음으로 가진 추수감사절 예배인 까닭이다.
같은 지역에 이웃한 두 교회는 9월16일부터 함께 예배를 드리다 지난 11일 정식으로 통합하고 OC우리교회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OC우리교회는 양측 교인이 모이면서 성도수가 90명을 넘어섰다. 연령층도 유아부터 어린이, 청소년, 청장년, 노인까지 골고루 모이게 됐다.
예찬교회를 섬기던 김민재 목사는 예배, 행정, 해외 선교를 맡고 요바린다장로교회를 섬기던 임현중 목사는 교육, 목양, 국내 선교를 담당한다. 주일 설교는 격주로 번갈아 가며 전한다. 설교 순서가 아닌 주일에는 찬양 인도와 사회를 맡는다.
김민재 목사는 “목회자와 성도가 다양한 은사대로 섬길 수 있고, 재정적인 부담을 줄여 좀더 본질적인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교회 연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임현중 목사는 “통계적으로는 한인교회 연합이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면 불가능은 없다고 믿는다”며 “건강한 교회를 세울 수 있는 지향점이 있다면 실패의 원인을 분석해 길을 제시하는 모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두 목사가 교회 통합을 꿈꾼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요바린다 지역에서도 여러 교회가 문을 닫거나 다른 곳으로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하고 있는 두 교회가 연합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힘을 합쳐 자립된 교회를 세워 지역의 한인들을 위한 필요를 채우자는 새로운 비전을 품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말씀 연구와 기도, 심방 시간이 부족해서 안타까웠습니다. 연합을 하니 더 깊이 하나님께 나아가고, 교인들을 돌볼 심적 여유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또 함께 결정하고 같이 책임질 또 다른 담임목사님이 계셔서 좋습니다. 팀목회를 하니 서로 의지하고 스트레스가 훨씬 없어집니다.”
담임목사의 시야를 가진 두 사람이 부목사의 자세로 서로의 역할을 보조하니 시너지 효과나 나타난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일치를 향해 나아가는 인내의 시간을 지나는 중이다. 부부가 서로를 닮아가듯 조정 기간을 거치고 있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그리스도의 겸손을 배우며 익히고 있다.
담임목사에 대한 대우는 동일하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교회 재정은 건물 유지에 대한 부담이 줄어 다음 세대 사역과 선교 사역에 할당할 여유가 생겼다.
“사례는 목회자와 교인들간의 복음을 위한 신뢰의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교인들은 목회자가 목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목사의 생활을 돌아보아 사례를 책정하고, 목회자는 교회의 형편을 돌아보며 사례를 제공하는 교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품어야죠. 이런 마음으로 새해 예산을 짜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다른 환경과 성향을 가진 두 교회가 하나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것’을 인내하고 존중하려 애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교회 성장은 계획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을 충실하게 행하면 하나님께서 일하시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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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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