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 밀란에 1-0… 다음달 11일 바르셀로나 원정서 이기면 16강행
▶ 손흥민, 교체 출전해 31분 활약… 유럽 무대 통산 100호골은 불발

16강행 사활이 걸린 인터 밀란 전에서 후반 35분 천금의 결승골을 뽑아낸 크리스천 에릭센이 환호하고 있다. [AP]
토트넘(잉글랜드)이 후반 35분에 터진 크리스천 에릭센의 천금 결승골로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1-0으로 꺾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희망을 살려냈다.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출발한 뒤 후반 17분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31분여를 뛰며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으나 유럽무대 통산 100호골은 다음 경기로 미뤘다.
28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B조 5차전 홈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배수진을 치고 나선 토트넘은 좀처럼 인터 밀란의 골문을 열지 못해 애를 태웠으나 후반 30분 무사 시소코가 상대 진영에서 파워풀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흔들고 문전으로 찔러준 볼을 델리 알리가 살짝 옆으로 내주자 에릭센이 달려들며 강력한 왼발슛으로 마무리해 귀중한 결승골을 뽑았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조별리그 2승1무2패(승점 7)를 기록, 인터 밀란(승점 7)과 타이를 이뤘으나 타이브레이커인 맞대결 성적에서 원정골로 앞서 조 2위로 올라섰다.
다음달 11일에 벌어지는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토트넘은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원정경기, 인터 밀란은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 홈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인터 밀란이 홈에서 PSV를 꺾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때 스케줄상으로 보면 훨씬 강한 상대를 적지에서 만나는 토트넘이 훨씬 불리해 보인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이미 16강 진출은 물론 조 1위도 확정된 상황이어서 토트넘과 최종전에 리오넬 메시 등 주요선수들을 휴식시킬 가능성이 높아 토트넘에게도 충분히 희망이 있는 상황이다.
비기기만 해도 탈락하는, 16강 사활이 걸린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의 모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과 에릭센을 벤치에 앉히고 에릭 라멜라와 루카스 모우라를 선발로 내보냈는데 전반 내내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도 좀처럼 인터 밀란의 수비벽을 뚫지 못한 채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17분 모우라 대신 손흥민, 25분 라멜라 대신 에릭센을 차례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결국 후반 35분에 승부를 가른 결승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이날 필드에 나서자마자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해 결정적 찬스를 만드는 듯 했으나 크로스 타이밍이 한 템포 늦어 코너킥을 얻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에릭센도 필드에 나선 직후 날카로운 프리킥을 올려 얀 베르통언의 헤딩슛을 도왔으나 볼이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나는 바람에 어시스트를 놓쳤다.
승부를 가른 결승골은 후반 35분에 터졌다. 토트넘이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순간 손흥민이 측면으로 달려 수비수를 빼내자 이 빈 공간으로 찔러준 패스를 잡은 시소코가 곧바로 상대 페널티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가 정면에 있던 델리 알리에 패스를 연결했다. 여기서 알리는 직접 슈팅 대신 한 바퀴를 돌며 반대쪽으로 쇄도해 들어온 에릭센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고 이를 에릭센이 왼발로 강하게 때려 깔끔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시소코의 파워풀한 드리블과 알리와 침착한 패싱, 그리고 에릭센의 완벽한 마무리가 멋진 조화를 이룬 ‘팀 골’이었다.
결국 토트넘은 이 골을 끝까지 지켜 1-0 승리를 따내며 한때 거의 불가능한 ‘미션 임파서블’로 보였던 16강행 진출 꿈을 살려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날 같은 시간에 벌어진 경기에서 바르셀로나가 PSV에 2-1로 승리하면서 4승1무(승점 13)로 조 1위를 확정지은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이겨야 한다는 힘든 과제가 남아있지만 그래도 주전선수들이 대거 빠진다면 충분히 해볼 만 하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지난 10월4일 웸블리에서 벌어진 바르셀로나와 조별리그 홈경기에선 메시에 2골을 내주고 2-4로 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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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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