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폭력 평화 정신 한·일 관계 이정표 돼야”
▶ 일본 그리스도교협의회, 역사의 화해 촉구

한일친선선교협력회 소속 일본인들이 지난 2014년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있다. <연합>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본 개신교계가 과거사를 반성하며 한일 갈등 치유에 앞장선다.
일본 그리스도교협의회(NCCJ)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함께 지난 22일 한·일 교회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또 일본 개신교계 지도자들이 3.1절을 앞두고 방한해 공개적으로 사죄의 뜻을 밝히는 자리도 마련된다.
한국과 일본 교계는 공동성명을 통해 “3.1운동의 민주, 평화, 비폭력의 정신은 지금 한국과 일본의 국내 상황, 그리고 양국 사이의 관계에 중요한 이정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3.1운동은 민족마다 마땅히 독립해야 한다는 민주주의 원리에 입각한 저항운동이었다”면서“일본의 사이비 대동아공영론을 정면으로 부정하며 조선의 자주독립 없이 동양의 영구한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선언한 비폭력 평화운동이었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한·일 교회는 양국 시민이 주체적이고 자주적인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 민주적 터전을 일구는 일에 헌신하겠다”며 “양국 사이의 참된 평화를 건설하기 위해 정의롭게 역사를 기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진정한 화해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한·일 평화시민연대 구축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또 동아시아 전체에 비폭력 평화에 대한 확신과 실천이 확산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본 그리스도교협의회는 “진실에 기초한 역사의 화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일본의 헌법 9조 및 입헌민주주의,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비무장·비핵지대 확립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8 독립선언과 3.1 운동의 행진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한다” 면서 “적의를 부추기고 무력에 의지하려는 이 세상 제국의 어두운 현실에 직면하더라도, 세상의 빛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일친선선교협력회는 오는 27일 용인시 수지구 새에덴교회에서 일본 교회 지도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과거사 사죄와 한일 교회간 협력을 위한 특별예배를 한다고 이날 밝혔다.
오야마 레이지(92) 목사를 단장으로 한 방문단은 예배에서 사죄문을 발표하고 사죄의 의미로 절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3월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 기념대회에서도 참석해 공개적으로 사죄의 뜻을 밝힐 계획이다. 오야마 목사 일행은 지난 2014년에도 위안부 할머니 수요집회에 참석하는 등 수차례 사죄를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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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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