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전쟁으로 정신적 외상을 겪을수록 종교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네이처’ 잡지에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로 전쟁을 겪은 3개 국가의 71개 마을 거주민 1,709명을 조사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연구대상은 세계 3대 다이아몬드 매장국이자 최빈국으로 내전을 겪은 아프리카 중서부의 시에라리온, 쿠데타와 무세베니 정부의 장기집권으로 권력 투쟁과 내전을 치른 우간다, 소련에서 분리 독립 후 내전을 치른 타지키스탄 등이다.
연구결과 시에라리온은 전쟁 후 종교를 갖게 된 사람이 12% 늘었고, 우간다는 14%, 타지키스탄은 41%나 늘었다. 또한 전쟁 후 5년, 8년, 13년 후 이어진 추적 조사에서도 세월이 오래 지났어도 신앙심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기독교나 무슬림 등 어떤 종교든지 무관하게 모두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전쟁을 치르면서 죽음, 부상, 가족의 납치 등으로 폭력성을 경험할수록 종교를 의지할 대상으로 찾는 비율이 높았고 전쟁의 영향을 받지 않을수록 종교에 귀의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밝혔다.
특히 종교에 의지하며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서로 협력하고 도우면서 너그러운 마음까지 더해져 친사회적 성향을 갖는데 도움을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같은 마을이나 동일한 그룹에 소속된 내부자들끼리의 협력이란 점에서 다소 폭이 좋은 개념으로 제한되며 외부인에 대해서는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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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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