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사고 15% 차지, 시력·인지능력 저하
▶ 자칫 대형사고 유발
팔순을 앞두고 있는 한인 김모씨는 여전히 운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운전 실수로 아찔한 순간이 잦아지고 있어 운전 지속 여부를 고민 중이다. 며칠 전에도 순간적으로 신호등을 잘못 인지해 빨간불에 지나가다 사람을 칠 뻔 했고, 옆 차 확인을 못하고 차선변경을 하다가 큰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다.
김씨는 “운전 실수가 잦아지고 있어 자녀들과 상의해 서서히 운전대를 놓기로 했다”며 “가능하면 자녀들에게 부탁하거나 버스나 택시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70을 넘긴 고령 운전자들의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으며,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아 사망사고가 될 가능성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CHP)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운전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58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중 고령 운전자 본인 과실이 분명했던 경우는 297명이었지만, 본인 과실이 아니라도 고령 운전자이기 때문에 사고를 피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CHP는 매년 캘리포니아 교통사고 사망 운전자 중 15%정도가 65세 이상이라고 전했다. CHP는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운전면허 소지 운전자가 2,700만명에 이르는 가운데 17%가 65세 이상 운전자라며, 이 문제에 대한 끊임없는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A 김스운전학교의 김응문 교장은 “70세 이상 한인 고령 운전자 4명 중 1명 정도가 시력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교통법규 위반, 심각한 교통사고 등을 이유로 재시험에 불려간다”면서, “이는 시력, 청력, 인지능력 저하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상당수라 한인 고령 운전자들의 사고위험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장은 “특히 고령 운전자들은 빨간불에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신호위반 티켓을 많이 받는다. 지난 주 교통위반자 교육을 받으러 온 한인 13명 중 7명이 고령자들로 신호위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CHP 측은 “운전은 특정한 신체적, 시각적, 인지적 능력을 필요로 하는 복잡한 활동인데 인간이 나이가 들면서 그러한 능력들은 자연스럽게 저하된다”고 설명하고 “경미한 사고를 당하거나, 길을 잃는 경우가 많아 주변인들이 걱정하기 시작하면 운전능력 저하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운전 능력, 운전대를 놓는 시기는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에 나이는 기준이 될 수 없다”면서 “시니어 운전자들은 항상 자신의 운전능력을 점검하고 가족과 상담을 통해 운전대를 놓는 시점을 조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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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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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많은 운전자는 법적으로 더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