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가 네팔에서 학교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자 현지 무슬림 사회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올해 새 학기부터 요가를 초·중학교 정규 교육과정의 필수과목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요가와 함께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나 자연의학 등을 배우게 된다. 기리라지 마니 포크렐 네팔 교육부 장관은 “요가는 우리의 고대 과학”이라며 이제 학생들이 학교에서 이를 배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세계에서 요가를 학교 필수과목으로 채택한 나라는 네팔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요가 발생지로 알려진 인도에서는 일부 대학교와 공립학교에서 요가를 의무적으로 가르치고 있지만, 국가가 지정한 정규 과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교육 당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현지 소수 집단인 무슬림 사회에서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인구 3,000만 명의 네팔에서는 힌두교도가 81%로 가장 많고 무슬림의 비중은 4%밖에 되지 않는다.
무슬림들은 요가가 힌두교에 뿌리를 두고 있어 자신들의 유일신 종교관과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힌두교의 주문인 ‘옴’이나 태양 경배 자세 등은 무슬림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나즈룰 후세인 전 네팔 무슬림연맹 회장은 “특정 종교와 연관된 것을 정규과목으로 채택하는 것은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무슬림 교도들은 만약 학생들이 태양 경배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면 요가 과목 반대 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한 사태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네팔 당국은 “고학년 학생들에게는 요가 과목이 필수가 아니다”라며 요가는 삶을 활력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출 뿐이라고 설명했다. 가네시 바타라이 네팔 커리큘럼 개발 센터장은 “ ‘옴’ 주문은 교육 과정에서 빠졌으며 태양 숭배 등이 불편한 학생은 이를 건너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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