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광업체 지분 매입 소식에 금값 4개월만에 최대폭 상승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2분기 금 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금 투자에 경계심을 보였던 그의 갑작스런 변심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서 10주만에 하락하던 금값도 다시 뛰는 등 ‘골드러시’ 부활 조짐도 보이고 있다.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란 점에서 그간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던 버핏의 시각이 바뀐 것 아니냐는 분석 한편으로, 금 투자 지분이 미미한 만큼 경제 낙관론을 접었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엇갈린다.
지난 1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5%(48.90달러) 뛴 1,998.7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지난주 조정 기미를 보이던 금값이 다시 급등한 배경에는 ‘오마하의 현인’ 버핏의 금 투자 소식이 있었다. 최근 버크셔는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세계 2위 금광업체 배릭골드 지분 1.2%(2,090만주)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가치로 5억6,500만달러(약 6,700억원) 정도다.
비록 투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번 발표가 눈길을 끈 건, 버핏이 평소 월가의 대표적인 금 무용론자이기 때문이다. 실제 버핏은 금을 ‘비생산적 자산’으로 일컬으며 꾸준히 투자에 부정적 의견을 보여왔다. 이랬던 버핏이 금에 투자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의 금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버크셔는 이번 보고서에서 배릭골드 지분 매입에 대해 특별한 설명을 달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달러화 가치는 떨어지고 금의 가치가 30%나 오른데다, 증시 불확실성마저 커지면서 그간 경제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던 버핏이 리스크(위험) 분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매입은 버핏의 투자 자산 가운데 극히 일부인만큼 금에 대한 버핏의 평가가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란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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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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