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택대피령 첫날 표정
▶ 샤핑몰·소매업소들 한산, 식당들 예약 줄취소 걱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LA 카운티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택 대피령’으로 격상된 첫날인 지난달 30일 한인 주요 업계는 긴장 속에 정상 영업에 들어갔다. 한인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방역 지침에 익숙한 탓인지 자택 대피령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지만 매출 하락과 함께 연말 대목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바바라 페어러 LA 카운티 보건국장이 지난달 27일 발령한 추가 자택 대피령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번 달 20일까지 3주 동안 식당의 야외 영업 금지, 샤핑몰과 소매업소 수용인원의 축소가 골자다. 실내 샤핑몰을 포함한 비필수 소매업소, 미용 및 네일샵 업소들은 최대 수용인원의 20%만 받을 수 있도록 제한되면 필수업종의 경우도 수용인원의 35%를 유지해야 한다.
자택 대피령 첫날인 지난달 30일 한인 주요 업소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정상 영업에 들어갔다. 다만 월요일과 자택 대피령 첫날이 겹치면서 한인들을 비롯한 방문 고객의 발길은 그리 많지 않아 한산한 모습이 연출됐다.
이번 조치의 최대 피해 업종인 한인 요식업계는 야외 영업이 금지되면서 투고와 배달에 의존하다 보니 매출 하락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무엇보다 한인타운 내 소비 심리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인 소비자들이 자택 대피령에 따른 심리적 위축으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소비 심리도 줄어들 경우 가뜩이나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 요식업계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카페 센트’의 장기철 대표는 “월요일인데다 추수감사절 연휴 탓인지 투고 주문 반응이 별로 없다”면서 “고객들이 예전만 못한 것 같고 매출도 야외 식사 허용 때보다 50%나 떨어져 앞으로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12월에 예정된 예약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연말을 앞둔 한인 요식업계로서는 코로나19로 줄어들긴 했어도 연말 특수를 놓칠 수 있다는 걱정에 시름이 더해지고 있다.
한인 의류업계와 봉제업계는 비교적 이번 자택 대피령의 후폭풍에서 한발 벗어나 있다는 반응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문 고객 보다는 온라인 판매 쪽으로 주력해 왔던 한인 의류업계는 비필수업종의 20% 수용인원 제한에 따른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다만 사업장의 20% 수용인원 산출 방식과 기준 적용에 대한 특별한 지침이 없어 예전 방식대로 현장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의류협회 리처드 조 회장은 “의류업계는 요식업계보다 치명타가 상대적으로 덜한 상황”이라며 “그렇지만 드레스와 같은 특수복의 매출 타격이 크고 전반적인 매출 하락의 현실은 의류업계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봉제업계는 자택 대피령에 따른 큰 변화는 없다. 봉제공장의 근무 인력을 감축하는 문제가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감이 줄어들면서 직원들 상당수가 무급 휴직 등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한인봉제협회 김기천 회장은 “봉제업체 대부분이 현재 일감이 줄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백신이 상용화가 될 때까지 잘 버텨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수용인원을 20%로 낮춰야 하는 한인 샤핑몰과 소매업소 역시 평상시와 다름없이 정상 영업을 했다. 한인 샤핑몰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고객 방문율이 이미 20% 이하로 떨어져 이번 자택 대피령이 별 필요없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미용업계 역시 25%에서 20%로 고객 수용인원을 낮추는 것이라 큰 영향은 없지만 연말 매상이 줄어들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쑤니 스타일’의 쑤니 김 원장은 “자택 대피령으로 평소에 비해 예약이 줄어든 것 말고 특별한 영향은 없다”며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미용에 돈을 덜 쓰는 경향이 있어 연말 장사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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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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