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카운티 규제 거센 반발, 자체보건국 행정명령 통해 영업허용…패사디나시 근거 잇달아, 보건국 설치 움직임

LA 카운티 보건국의 식당 야외 영업 금지에 대한 식당 업주들의 철회 요구가 거세지면서 LA 카운티 내 독립시들이 자체 보건국 설립에 나서고 있다. 야외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의 모습. [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LA 카운티가 취한 식당의 야외 영업 제한 조치에 대한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패사디나시가 자체 보건국의 행정명령을 근거로 식당의 야외 영업을 허용하면서 LA 카운티에 반기를 들자 인근 시들이 자체 보건국 설치에 나서는 등 합세하자 식당의 야외 영업 금지를 둘러싸고 반발 기류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1일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LA 카운티 보건국의 야외 식당 영업 금지 조치에 반발해 자체 보건국 설치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주요 도시를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LA 카운티의 식당 영업 금지 기류에 방아쇠 역할을 한 것은 패사디나시다. 패사디나시는 자체 보건국의 행정명령으로 관내 식당의 패티오 및 야외 영업을 허용하고 있다. LA 카운티에서는 패사디나시가 유일하다.
지난달 추수감사절 기간에도 영업을 한 패사디나 식당들을 찾아 LA 카운티 각지에서 몰려든 손님들로 북적대는 모습이 연출될 정도였다.
LA 한인타운 내 식당들이 설치해 놓은 패티오나 주차장의 야외 영업용 천막들은 인적이 끊긴 채 썰렁한 모습으로 남아 있던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주로 LA 카운티 내 독립시(incorporated city)에 위치한 식당 업주들이 패사디나시 조치를 근거로 야외 영업 허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관내 식당 업주들의 강력한 요구에 직면한 몇몇 독립시들은 ‘패사디나형 모델’을 도입해 자체 보건국 설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웨스트 코비나시는 1일 시의회를 소집해 LA 카운티 보건국을 대신할 대안을 모색했다. 패사디나형 모델이 될지 아니면 인근 독립시와 연계해 지역 보건국을 설치할지는 논의 과정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베벌리힐스시도 시의회를 열고 식당 야외 영업 금지 조치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크다며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베벌리힐스시 역시 자체 보건국 설치를 위해 해당 부서에 검토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랭커스터시는 오는 3일 시의회를 열어 바바라 퍼레어 LA 카운티 보건국장에 대한 사실상의 불신임 투표를 실시해, 확정되면 자체 보건국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오는 4일에는 위티어 시의회가 특별 회의를 소집해 자체 보건국 설립이나 패사디나시 보건국과 행정 계약까지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라번시와 샌디마스, 클레어몬트시도 LA 카운티 보건국 조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 같은 반발 움직임은 LA 지역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식당 업주를 중심으로 LA 카운티 보건국의 야외 영업 금지 명령을 따를 수 없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과거에 비해 30% 수준의 매출을 야외 영업으로 간신히 유지하고 있던 상황에서 야외 영업 금지로 매출이 반토막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겨울 시즌을 대비해 각종 난방 기구와 천막을 구비하면서 추가 비용이 들었는데 식당 업주들에게 재정 부담으로 돌아오게 됐다.
야외 영업 금지에 대한 반대 움직임은 결국 식당 업주들에게는 생존권 수호에 다름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체 보건국 설치와 LA 카운티 보건국에 대한 저항 움직임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상황에서 가뜩이나 보건 및 방역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 보건국을 설치해도 제대로 방역 관리가 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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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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