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스베가스서 장소 옮겨, 2월9일부터 춘계 매직쇼…한인 의류업계 참가 고민

매직쇼 개최 장소가 라스베가스에서 올랜도로 전격 변경됨에 따란 한인 의류업체들은 참가 여부를 놓고 손익 계산에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해 라스베가스 춘계 매직쇼 모습.
전통적으로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의류 트레이드 쇼 중의 하나인 매직쇼가 내년에는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장소를 옮겨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라스베가스 매직쇼의 취소가 예상되었지만 결국 장소를 옮겨 열리게 됨에 따라 자바시장 내 한인 의류업체들은 예상치 못한 소식에 다소 당황하면서도 새로운 개최지를 놓고 새 전략 짜기에 돌입했다.
3일 매직쇼 주관사인 ‘인포마 마켓 패션’은 그동안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던 내년 춘계 매직쇼를 내년 2월 9일부터 11일까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고 매직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을 이날 오후에 접한 자바시장 내 한인 의류업체들은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십수년간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어 온 매직쇼가 올랜도라는 생소한 장소에서 열린다는 자체가 한인 의류업체들에게는 예상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8월 추계 매직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9월 말로 한차례 일정이 연기되었다가 10월에 취소 결정이 나면서 내년 춘계 매직쇼도 취소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책을 마련해 왔던 한인 의류업체들로서는 새로운 판을 다시 짜야 하는 현실에 놓였다.
한 여성복 전문업체 업주는 “라스베가스에서 올랜도로 장소가 바뀔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LA에서 워낙 장거리이다 보니 참석 여부를 비롯해 뭘 준비해야 할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인 의류업체들이 올랜도 춘계 매직쇼의 참가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비용 문제다. 올랜도가 LA에서 워낙 먼 거리에 위치하다 보니 교통비와 숙식비, 각종 샘플을 운송하는 비용이 라스베가스 매직쇼와 비교해 2~3배 더 소요될 것이라는 게 한인 의류업체들의 추산이다.
여기에 바이어들이 라스베가스 매직쇼만큼 올랜도 매직쇼에 참석할 수 있는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라스베가스는 다양한 유흥 시설이 잘 갖춰진 장소적 특수성이 있어 바이어들이 의류 구매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올랜도로 매직쇼의 장소가 바뀌더라도 바이어들의 발길이 그대로일지는 단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랜도 매직쇼에 참여하려는 한인 의류업체들은 부스 크기를 라스베가스 매직쇼에 비해 50% 수준으로 줄이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 다른 여성복 전문업체 업주는 “부스 가격이 10X10에 4,495달러여서 4개 부스만 계약했다”면서 “워낙 먼 곳에 있어 각종 경비가 들 것으로 예상돼 부스 크기를 반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올랜도 매직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한인 의류업체들이 매직쇼 전략을 새로 세우는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라스베가스 매직쇼 이전에 열리는 중장년층 의류 전문 트레이드 쇼인 ‘윈쇼’ 역시 올랜도로 장소를 옮긴다는 소문이 자바시장에서 돌면서 혼선을 주고 있다.
한인의류협회(회장 리처드 조)는 매직쇼 장소 변경에 따른 회원사들의 반응을 조사해 대안 마련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인의류협회 리처드 조 회장은 “장소 변경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는 아직 단언하기는 이르지만 기존과는 분명 다른 전략일 필요하다”며 “회원사들의 반응과 어려움을 청취해 협회 차원에서 지원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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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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