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감소 고용불안 재택근무로 수요 변화, 중고차 연수 오래된 게 가격 상승폭 높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새 차 구매보다 중고차 구매 수요가 급증해 가격도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캘리포니아에서 연수가 있는 중고차가 인기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수입 감소 우려와 재택 근무 확산으로 새 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이 가주에서 중고차 인기가 상승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7일 LA 데일리뉴스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가주에서 중고차에 대한 인기가 상승하면서 연수가 있는 중고차일수록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자택 근무와 원격 수업이 일상화되면서 차량을 이용한 통근 개념이 변화한데다 자신이나 배우자가 언제 실직을 당할지도 모르는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절약하기 위해 새 차보다는 중고차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올봄 코로나19 사태로 완성차 공장이 멈춰서면서 약 두 달간 신차 생산이 중단된 것도 중고차 수요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전역에서 중고차의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7년 이상된 중고차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는데 지난해 동기 대비 3.6%나 올랐다. 이에 반해 3년 미만의 중고차 가격은 11%나 떨어져 대조를 이뤘다.
가주 소비자 물가지수에서도 중고차 가격 인상 현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9월 중고차 가격은 연율 9.9%나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가주의 자동차 판매 시장은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평년에 비해 저조한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가주신차딜러협회(CNCDA)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신차와 중고차를 포함한 자동차 판매 수량은 387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나 줄었다. 지난 7월 기준으로만 보면 전년에 비해 19%나 급감할 정도로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택 대피령’으로 자동차 딜러십들이 문을 한동안 닫은 것이 판매 저조로 이어진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고차 판매량도 영향을 받아 지난 9개월 동안 267만대의 중고차가 판매되었지만 지난해에 비해 8% 줄어들었다.
한인 중고차 시장 역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중고차 판매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던 3~4월 이후 중고차 매매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고용이 불안해지고 수입마저 줄어들자 신차 구입에서 중고차 구입으로 구매 방식을 변경하면서 중고차에 대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매물로 내놓았던 중고차 소유주들이 새 차를 구입에 따른 재정 불안 우려로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면서 매물 부족 현상이 겹쳐 중고차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일례로 2008년형 캠리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7.5~8.0% 수준으로 가격이 인상되었으며, 한인들 수요가 많은 아우디, BMW, 벤츠의 중고차 가격은 13%나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덴자동차그룹 존 이 대표는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반면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중고차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고차 가격 상승세는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되는 내년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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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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