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값 급등 평균 99만달러, 구입자 연수입의 12.1배…SD 8.5배, SF 7.4배 달해

가주에서 주택 시장 호황으로 리스팅 가격이 오르면서 생애 첫 주택마련의 꿈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로이터]
LA 지역에서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처럼 쉽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의 수입에 비해 12배나 높은 주택 가격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호황세를 누리고 있는 미국 내 주택 시장의 또 다른 단면이다.
LA 데일리뉴스는 재정 정보 업체 ‘너드 월렛’(NerdWallet)가 올해 3분기 생애 첫 주택 구입자의 수입과 주택 리스팅 중간 가격을 비교해 구입 여력을 분석한 자료를 인용해 LA 지역이 생애 첫 주택 구입자의 수입에 비해 주택 리스팅 중간 가격이 12.1배나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너드 월렛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LA의 생애 첫 주택 구입자의 평균 수입은 8만2,435달러인데 반해 LA 지역 주택의 리스팅 중간 가격은 99만8,5달러로 주택 가격이 수입의 12배가 넘었다. 전국 50개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LA 이외에도 샌디에고 지역은 생애 첫 주택 구입자의 평균 수입은 9만1,594달러이고 주택의 리스팅 중간 가격은 78만4,180달러로 8.5배, 샌호세는 평균 수입 15만3,541달러에 리스팅 중간 가격이 120만7,853달러로 7.9배를 보였다.
샌프란시스코는 7.4배, 새크라멘토 6.8배 등 첫 주택 구입자의 수입과 주택 가격의 차이가 큰 지역에 가주에서 5개 지역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너드 월렛에 따르면 수입 대비 리스팅 주택 가격이 3배가 넘어가게 되면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는 일이 어려워지는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실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이 주택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현상은 비단 가주만의 상황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미국 내 주요 대도시의 리스팅 중간 가격은 생애 첫 주택 구입자 수입에 비해 5.2배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생애 첫 주택 구입자의 주택 구입 건수도 줄어들고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4월 주택 구입의 36%가 생애 첫 주택 구입자인데 반해 9월에는 31%로 5%포인트 줄었다.
이 같은 상황 이면에는 주택 소유주의 호가(리스팅) 인플레이션‘ 심리가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주택 시장이 호황세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주택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 주택 소유주들이 실거래 가격에 비해 높은 주택 판매 가격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LA와 오렌지카운티, 인랜드 지역의 경우 2분기에 비해 지난 3분기에 리스팅 주택 가격이 7% 정도 상승했다.
이에 비해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의 대부분이 젊은층으로 신용 거래 기간이 짧다보니 신용점수도 높지 않은데다 현금 보유도 적어 높은 주택 리스팅 가격을 감당하기에는 벅찬 상황이다.
주택 소유주들이 매물의 리스팅 가격을 높게 부를 수 있는 것은 극심한 매물 부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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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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