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4.3% 추정…올해 성장률 4% 예상, 코로나 이전수준 회복은 안돼
▶ 전염병 억제·백신 배포속도가 최대변수 ‘잃어버린 10년’ 우려도 나와
미국 작년 -3.6%에서 올해 3.5% 성장…중국은 2.0%→7.9%
세계은행(WB)은 5일 작년 세계 경제가 전염병 대유행 여파로 제2차 세계대전 후 최악의 침체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으면 올해 성장률이 1.6%에 불과할 것이라는 비관적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 역시 있다.
WB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서 올해 백신 배포가 연중 광범위하게 이뤄질 경우 세계경제가 4.0%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이는 작년 6월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4.2%보다 0.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에 못 미친다.
내년 성장률은 3.8%로 예상했다.
WB는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4.3%로 추정했다. 선진국의 침체가 덜하고 중국이 더 강력한 회복세를 보인 탓에 작년 6월 전망치 -5.2%보다 상향된 것이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수치라고 WB는 밝혔다.
AP통신은 2차 대전이 끝난 1945년 성장률이 -9.8%였다고 전했다. 최근 역성장 사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8%였다.
WB는 올해 세계 경제의 단기 전망이 전염병 대유행 사태의 추이에 따라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전염병이 계속 늘어나고 백신 배포가 지연될 경우 성장률이 1.6%에 불과할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전염병을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백신 접종이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진다면 성장률이 거의 5%로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권역별로 선진국 경제가 작년 -5.4%에서 올해 3.5% 성장하고,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작년 -2.6%에서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한국과 중국이 포함된 동아시아·태평양이 7.4%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유럽·중앙아시아 3.3%, 중남미 3.7%, 중동·북아프리카 2.1%, 남아시아 3.3%, 남아프리카 2.7%로 각각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성장률을 작년 -3.6%에서 올해 3.5%로 예상했고, 유로존은 같은 기간 -7.4%에서 3.6%, 일본은 -5.3%에서 2.5%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2.0% 성장을 한 것으로 예상됐고, 올해는 7.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전망치는 이번 보고서에서 따로 제시되지 않았다.
WB는 "다수 선진국의 저투자, 저고용, 노동력 감소로 향후 10년간 글로벌 성장의 둔화를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염병 대유행 여파로 '잃어버린 10년'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례로 2020~2029년 10년간 세계의 잠재 성장률을 직전 전망에서는 2.1%로 봤지만, 이번에는 1.9%로 낮췄다.
WB는 저소득층과 개발도상국이 코로나19의 타격을 더 크게 받았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소득 규모 최하위가 경기침체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며 "유감스럽게도 이들은 일자리 회복, 백신 접종, 코로나19 이후 경제 조정에서는 가장 느린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개발도상국이 채무로 인해 '적색 경보' 상태에 있다며 전염병 이전의 부채 상환을 강요받을수록 의료와 투자 여력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현재 WB가 100개국 이상과 이자율 인하, 백신 구매 자금 제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WB는 지난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정부 부채가 80년대말 이후 최고치인 GDP 대비 9%포인트 급증했다며 최빈국 부채의 65%에 해당하는 채권을 보유한 중국의 핵심적 역할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