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0년간 새들백 처치를 ‘메가 처치’로 성장시켜
▶ 여성 목사안수 관련 교단과 갈등이 은퇴 이유 관측도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로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릭 워렌 목사가 은퇴 계획을 밝혔다. 오렌지 카운티 남부 레이크 포리스트 시에 위치한 새들백 처치를 40여 년 전 개척한 워렌 목사는 그동안 교회를 등록 교인 약 2만 5,000명, 지교회 19개를 둔 초대형 교회로 부흥 시킨 장본인이다.
워렌 목사는 지난 6일 주일 설교를 통해 “곧 후임 목사 물색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담임 목사직 사임 뜻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워렌 목사는 ‘성경적 자격 요건을 갖춘 목사로 교인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미 목적이 이끄는 목회 활동을 펼치는 목사’로 후임 목사의 자격 요건을 설명했다.
워렌 목사와 케이 사모가 1980년 설립한 새들백 처치는 지난해 1월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한인 교인도 많이 출석하는 새들백 처치는 소모임을 중심으로 한 교회 성장의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지난해 코로나로 대면 예배 및 집회가 금지되자 소모임 활동으로 눈을 돌린 새들백 처치의 소모임은 팬데믹 기간 동안 무려 3,000개나 더 늘었다. 당시 워렌 목사는 “소모임 자체가 교회”라며 소모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새들백 처치는 팬데믹 초기 지역 사회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가 식료품 확보라고 판단하고 카운티 내 각 교육구와 협력해 약 30만 가구에 약 350만 톤에 달하는 식료품을 전달하는 ‘푸드 펜트리 팝업’ 사역을 하는 등 커뮤니티 아웃리치에도 앞장 서 온 교회다.
워렌 목사는 “교회를 설립할 당시 40년 동안 헌신하겠다고 약속했고 마침내 그날이 왔다”라며 “하나님이 허락하신 완벽한 시기를 기다려왔고 보이지 않는 역할로 교회를 도울 수 있도록 순조로운 교체 작업을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워렌 목사는 또 “깜깜했던 코로나 터널 끝에서 어느덧 빛이 보이기 시작한 최근 하나님께서 후임 목사 물색 절차를 시작하라는 음성을 느꼈다”라며 지금을 후임 목사 인선 시기로 결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워렌 목사의 갑작스러운 은퇴 발표와 관련, 일부에서는 새들백 처치가 최근 여성 목사 3명을 안수한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미국 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남침례교단’(SBC)에 소속된 새들백 처치는 지난달 초 여성 목사 3명에 대한 안수식을 진행했다. 보수신학적 성향이 강한 남침례교단은 교단 규정에 따라 여성 목사 안수를 불허하고 있다. 새들백 처치와 워렌 목사는 여성 목사 안수 이후 교단 내 강경파 목사들로부터 교단을 떠나야 한다는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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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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