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앞 뜨락 하늘 속에 새 둥지 걸렸어라
물고 온 기역일랑 노란 입에 넣어주고
니은은 헹구어서는
하얀 입에 넣어주네
마천루 그림자 속 바이러스 지천이라
장대는 여기 있다 쇠스랑을 들어라
돌림병 돌다말고선 혼비백산 내 뺀다
<여름>
뙤약 볕 소나기에 영그는 여름 꿈
모시항라 적삼에 산들 바람 쉬어가면
평상에 살랑거리던 부채마저 잠든다
온 세상 거뭇거뭇 유행병이 넘나든다
왼 발로 막아내고 오른 발로 걷어차니
유구한 홍익겨레여 허드슨에 덩그렇다
<가을>
장짓문 가을 새로 떠는 문풍지
그 누가 물들였나 무지개 단풍
새악씨 시집갈 적에
찍어 바른 연지 곤지
가을 서리 하얀 입 김
코로나가 왠 말이냐
오십 보에 밀쳐내고 백 보에 매어꽂아
홰치는 백양나무에
독수리가 퍼떡인다
<겨울>
돌 뿌리에 넘나들어
앓아 누은 자갈 길
빙판 길 눈 폭풍에 짓밟힌 구름 길
항아리 담긴 얼굴로
마중 오는 하늘 길
저 멀리 산등성에
악의 꽃이 분분하다
한 손에 방패 들고
다른 손에 곤장 드니
감염병 지레 알고선
재갈 물며 자진한다
■ 수상 소감

김병권(뉴저지 포트리)
우리 민족은 한(恨)과 흥(興)의 긴긴 역사가 아닌가 하고 때때로 생각한다. 이 한과 흥을 ‘코로나’가 마스크와 대인 거리 유지로 막아버렸다. 이에 한국일보와 뉴욕교협이 협력, 살짜기 마중물을 부어 징검다리를 놓았다. 우리는 극복해야 한다. 우리는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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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권/뉴저지 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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