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뉴저지 홍수주의보…곳곳 정전·침수피해 속출
▶ 대중교통 일부구간 운행중단…1,000편 이상 항공편 결항

허리케인 헨리로 롱아일랜드 사우샘프턴의 한 도로가 침수되면서 지역 경찰관들이 차량진입 금지 표지판을 설치하고 있다. [로이터]
▶ 바이든 대통령, 재난사태 선포 FEMA에 구호작업 지시
허리케인 ‘헨리’(Henry)가 뉴욕과 뉴저지 일원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내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22일 헨리가 1등급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격하됐지만 최대 풍속이 50마일에 달하는 강풍이 동반되면서 홍수와 정전, 항공기 취소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뉴욕뉴저지 항만청(PA)에 따르면 이날 뉴욕 일원에서도 존 F. 케네디국제공항에서 99편, 라과디아공항 117편, 뉴저지 뉴왁공항 213편 등 수백편의 항공기 운행이 취소됐다. 보스턴 로건국제공항 등 동북부지역에서 1,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뉴욕과 뉴저지 일원에 홍수주의보가가 발령된 가운데 도로와 지하철 등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22일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은 맨하탄 지하철 일부 구간의 운행을 중단했으며,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 론콘코마와 그린포트 등 일부 구간의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메트로노스도 이날 할렘라인과 뉴헤이븐 라인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이뿐만 아니라 뉴욕과 보스턴을 오가는 모든 앰트랙 열차 운행이 이날 하루 취소됐다.
뉴저지 뉴왁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로 도로가 잠기면서 차량 안에 갇힌 어린이 16명 등 86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기록적인 비가 내리면서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CNN 등에 따르면 이번 폭풍으로 뉴저지와 커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메인주 등에서 최소 13만5,000만 가구와 업소의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특히 가장 큰 정전피해를 입은 로드아일랜드주 워싱턴카운티는 전체 주택의 4분의 3가 정전피해를 입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지역에 따라 6~12인치의 비가 내렸다.
21일 맨하탄 센트럴팍에는 4.45인치의 비가 내려 종전 기록인 지난 1888년의 4.19인치를 깨뜨리고 뉴욕시 하루 강수량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오후 10~11시 강수량 역시 1.94인치로 뉴욕시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새로 썼다.
20일 오후 센트럴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기념해 열렸던 ‘홈커밍’ 메가콘서트는 헨리의 영향으로 갑자기 뇌우가 쏟아지면서 공연 중간 급작스럽게 중단됐다.
지난 2012년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 이후 최악의 태풍이 강타하며 뉴욕과 뉴저지정부 등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주방위군 500명과 뉴욕주경찰 1,000명을 투입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22일 뉴욕과 커네티컷, 로드아일랜드 지역에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필요한 경우 재난구호 작업을 도울 것을 지시했다.
뉴욕과 뉴저지 일원은 24일부터 헨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다시 화창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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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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