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인 혜택 줄이고 운송비·반품 비용 등 반영
▶ 의류 15.3% 오르는 등 지난해부터 빠르게 증가

할인 혜택이 없어지고 운송비 등 각종 비용이 급증하며 온라인 판매가가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섰다.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직원들이 우송할 물건들을 분류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 내 온라인 판매 제품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품목의 경우 오프라인 판매 제품 가격 상승을 추월하면서 ‘온라인 제품이 싸다’는 말도 옛말이 됐다.
CNN비즈니스는 어도비(Adobe) 자료를 인용, 지난달 온라인 판매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3.1%나 올랐다고 보도했다.
어도비의 온라인 물가는 온라인 샤핑 사이트를 취급 상품에 따라 18개로 분류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적용해 산정됐다. CPI는 미국 시장 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수준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기준으로 사용된다.
2014년~2019년 5년 간 미국 온라인 판매 웹사이트에서 거래된 제품 가격은 평균 3.9%씩 하락해오다 지난해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매체는 전했다.
온라인 물가 상승이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난 분야는 의류 판매다. 지난달 온라인 의류 판매 가격은 연간 15.26%나 급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은 5.66%, 스포츠용품은 3.54% 각각 가격 상승을 보였다.
일부 상품군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하락 폭은 둔화됐다. 온라인에서 판매된 컴퓨터의 지난달 가격은 7% 떨어졌고 장난감류는 4%, 사무용품은 2.5%나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컴퓨터를 제외한 전자제품의 온라인 가격은 약 2.5%의 하락수준에 머물며 팬데믹 이전의 가격 하락세가 연간 9%에 이르렀던 것에 비해 크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 내 온라인 판매 제품의 가격 상승세는 단순히 1달짜리 단기 현상이 아니라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일반 식료품이나 가정간편식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샤핑을 하는 수요가 급증한 반면 온라인 소매 판매업자들은 늘어난 상품 수요와 공급 부족의 압박을 받아 할인 혜택은 줄이고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특히 오프라인 제품에는 반영되지 않고, 갈수록 치솟는 운송·물류 비용이 온라인 제품 가격의 주요 요인이다. 여기에 오프라인보다 높은 반품률과 대규모 창고를 유지해야 하는 비용 등도 온라인 샤핑제품의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물건을 샤핑할 때 오프라인 가격을 꼭 살피고 비교 샤핑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물건을 직접 보고 만지고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상품의 장점은 오프라인 샤핑은 절대 따라갈 수 없는 매력이다.
온라인 샤핑에까지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난 데는 무엇보다 물가 상승 현상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공급난과 함께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 수요 급증이 더해지면서 온라인 물가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현상이 온라인 판매 제품에까지 확산된 상황을 놓고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 경제가 본격적인 인플레이션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오프라인 판매에 비해 상대적 저렴한 가격을 유지해 온 온라인 판매 제품의 가격 인상 현상은 미국 경제계에게는 일종의 마지노선이 무너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방준비제도(FRB·연준)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 상승 저지 요소로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온라인 소매업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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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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