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A, 보잉 787기 점검 계획 퇴짜…인도 중단 길어지면서 재무위기 가중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최소 10월 말까지 주력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를 고객사들에 인도할 수 없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지난해 8월 제조상 결함이 처음 발견된 이후 차질을 빚은 787기 고객 인도 작업이 더욱 늦어지게 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달 2일 미 연방항공청(FAA)과의 회의에서 조립을 마친 미인도 787기 106대 중 3대를 '샘플'로 제시하고 해당 항공기만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FAA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보잉 내에서 FAA를 대변하는 엔지니어 중 한 명이 이런 계획에 반대했기 때문이었다.
보잉은 FAA의 요구에 따라 직원들의 동의를 먼저 얻고, 점검 대상이 되는 샘플을 10대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이 WSJ에 밝혔다.
회사 측은 성명을 통해 "보잉은 우리 구성원들이 매우 복잡하고 기술적인 문제에 관해 다른 견해를 자유롭게 말하고 의문을 제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제조상 결함에 대한 FAA의 조사 착수로 중단됐던 787기 인도는 올해 3월 두 달간 재개됐으나, 5월 FAA가 추가 데이터를 요구한 이후 다시 중단된 상태다.
최대한 빨리 FAA의 승인을 받아 항공기 인도를 재개하려던 보잉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 회사 재무 위기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보잉이 조립을 마치고도 인도하지 못한 787기 100여 대의 시장 가격은 250억 달러(약 29조원) 이상이다.
고객사들은 통상 항공기 인도가 1년 이상 지연되면 벌금을 내지 않고 구매 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데, 현재 보잉 창고에 있는 787기 중 절반이 넘는 54대가 10월1일부터 이런 위험에 처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항공사들이 드림라이너기 인도를 이미 취소했거나 취소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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