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대학(UW) 동아시아도서관 소속으로 있는 한국학 도서관의 이효경 사서가 자신의 세번째 책을 냈다.
이 사서가 근무하고 있는 한국학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한국 희귀본 44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워싱턴대학의 한국 책들>(유유 출판사刊)이란 이름으로 발간을 했다.
‘동아시아도서관의 보물:1900~1945’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한국이 일본에게 국권을 상실했던 시기인 1900년에서 1945년까지 발간된 책 가운데 골랐다. 출판전문가로 현재 벨뷰에 살고 있는 이현주씨가 편집을 맡아 도와줬다.
이씨는 한국 출판사에서 전문적으로 책 만드는 일을 하다 현재는 시애틀로 이민왔으며 <읽는 삶, 만드는 삶>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 사서가 이번에 펴낸 책에는 한국에서도 흥미를 끄는 책들이 다수 들어있다.
선교사 제임스 게일이 1901년에 펴낸 한자 학습서인 <유몽천자>(牖蒙千字) 초판본 1~3권가운데 2권은 세계 최초로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입김에 발매금지 당한 초등교과서 <초등소학>(1906), 한ㆍ중ㆍ미ㆍ일 4개 국어로 지석영이 재편집한 정약용의 <아학편>(兒學篇ㆍ1908), 박태원의 청계천 일대 빈민가 르포 <천변풍경>(1938) 등도 소개돼 있다.
여성들의 참혹한 삶을 그린 <여류단편걸작집>(1940), 조선인 노동자를 인솔해 하와이에 정착한 독립운동가 현순 목사가 쓴 하와이 안내서 <포와유람기>(布哇遊覽記, 1909)도 들어있다. 현순 목사는 해외에서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 미군정이 추방하고 평양에서 사형당한 앨리스 현의 아버지이다.
항일 무장독립운동가 박용만이 쓰고 호놀룰루 국민보사에서 찍은 <아미리가혁명>(亞美里加革命, 1915), 조선인 의사가 돈을 대어 펴낸 박은식의 하와이판 <한국통사>(1917), 흥사단 미주본부가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등사판 손글씨로 출간한 <흥사단>(興士團, 1939)도 책에 담았다.
화가 고흐에 대해 썼던 소설 <아를> 등에 이어 자신의 세번째 저서로 이번 책을 발간한 이 지난 2002년 UW 한국학 사서로 일하고 있다.
북소리(Booksori)’라는 북토크 행사를 열어 이민의 삶을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 마음의 양식과 정보를 함께 나누는데 앞장섰으며 지난 2019년엔 UW 최고 사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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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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