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층 건물 높이, 수천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있는 대형 화물선이 체사픽 베이 한가운데 멈춰 섰다. 지난 13일, 수심이 낮은 지역을 통과하던 가운데 화물선 바닥이 진흙에 걸려 오도 가고 못하는 신세가 된지 일주일이 넘었다. 대만의 에버그린 마린(Evergreen Marine)에서 운영하는 이 화물선은 메릴랜드 볼티모어 항에서 출발해 버지니아 노폭으로 가던 중 좌초됐다.

해안경비대<사진 제공>는 다시 배를 띄우기 위한 장치를 설치하고 잠수부를 동원해 선체 파손 여부를 점검하는 등 기름유출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배가 다시 움직이기까지는 열흘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버그린 마린의 화물선은 지난해에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다 좌초돼 6일 동안 운하가 막혀 국제 해상 운송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었다.

<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