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내 세계 50대 대학 졸업자에 국적불문 2년간 취업비자
▶ “브렉시트로 유럽과 통행 자유 막히자 우수인력 유치 위해 신설”
영국이 미국 하버드 등 세계 주요 명문대학 졸업자에게 출신국과 관계없이 최소 2년간 취업 비자를 내주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30일 보도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로 유럽과 자유로운 통행이 어려워지자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이민 정책을 완화한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날부터 영국을 제외한 세계 50대 대학에서 학위를 얻은 사람에게 취업 비자를 내주는 새로운 이민 정책을 시행한다.
대상 대학은 세계 3대 대학평가기관(QS·ARWU·THE) 중 적어도 2개의 기관에서 세계 대학 순위 상위 50위 안에 들어야 한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하버드와 예일, 버클리, 뉴욕대 등 미국 대학이 20개로 가장 많고 캐나다와 일본, 독일, 호주, 홍콩, 싱가포르, 프랑스, 스웨덴, 스위스, 중국 대학들도 포함됐다.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한국 대학은 현재로선 없다.
비자 신청일 기준으로 이들 대학에서 5년 내 학위를 얻은 사람이 대상이며 출신국은 관계없다. 학사와 석사 학위자는 2년, 박사 학위자는 3년간 영국에 머물 수 있으며 이후에는 다른 장기 취업비자로 전환할 수 있다. 가족 동행도 가능하다.
지원자들은 보안·범죄성 검사를 통과해야 하며 중급 수준의 영어 말하기·읽기·쓰기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는 영국 의회가 '원어민과 문제없이 의사소통할 수 있는 사람'으로 평가한 기준이다.
영국 정부는 비자 발급에 인원 제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비자 제도는 대상자는 제한되지만 이전 취업비자보다 조건이 훨씬 완화된 것이다. 지금까지 영국에서 취업 비자를 얻으려면 일자리를 제안한 영국 기업이 후원자가 되고 임금 수준을 충족해야 하며 영국인 노동자의 일자리를 뺏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해야 했다.
취업비자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브렉시트로 유럽 국가들과 자유로운 인력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유럽에서 숙련되고 재능 있는 인력을 확보하는 게 여의치 않아졌기 때문이라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은 이번 제도가 영국을 혁신과 창의력, 기업가 정신의 국제 허브로 성장하게 할 것이라며 "우리는 학생들이 놀라운 기회를 이용해 영국에서 경력을 쌓으며 미래 사업을 세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정부의 조치는 코로나19 봉쇄 기간 술파티를 벌여 방역 규정을 위반한 일명 '파티 게이트'로 궁지에 몰린 보리스 존슨 총리가 위기를 모면하려 브렉시트 관련 각종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영국은 모든 거래에서 미터법을 쓰도록 한 유럽의 정책을 폐지해 파운드와 온스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또 영국 대학을 졸업하는 외국 학생은 졸업 후에도 최대 2년간 머물며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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