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구축함 폭파·9·11 테러 주동자로 지목됐지만 근거 부족”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사살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행적을 부풀려 발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지난 1일 바이든 대통령은 알자와히리를 아프가니스탄에서 드론 공습으로 제거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2000년 미국 구축함 'USS 콜' 폭파 사건과 2001년 9·11 테러를 계획한 주범이었다고 설명했다.
USS 콜은 2000년 10월 12일 예멘 아덴항에 정박 중 폭탄을 실은 보트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테러로 미 해군 17명이 숨졌다.
그동안 미국은 두 사건의 배후를 알카에다로 규정했다.
그러나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그간 당국이 확보한 증거와 관련자, 전문가 증언 등에서 나온 내용에 비해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테러리즘과 관련해 다수 책을 집필한 마크 세이지먼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은 "알자와히리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혼란스러웠다"며 "그가 정당한 표적인 것은 맞지만, 대통령이 제시한 이유는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NYT는 구축함 폭파 사건을 공모한 혐의로 알카에다 요원 여럿이 기소됐지만, 관련 문건에서는 알자와히리가 작전의 주동자로 언급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9·11 테러에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관타나모 수감자에 대한 소장에서도 알자와히리는 1998년 빈 라덴과 함께 미국에 대한 전쟁을 선언했다고만 기술돼 있다.
연방수사국(FBI)에서 알카에다 조사를 이끈 알리 수판은 알자와히리가 두 작전의 주동자는 아니었지만 고위 지도부로서 그 시기 알카에다의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는 데는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알자와히리는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이 살해된 뒤 임시지도자로 활동했고, 2020년 알카에다 2인자 아부 무함마드 알마스리(압둘라 아흐마드 압둘라)가 이란에서 사살된 뒤에는 공식적인 2인자로 올라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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