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퀴니피액大 “한달 前보다 9%P 급등 40%”…로이터 “전주보다 3%P↓”
▶ 낙태판결·IRA통과 이후 전반적 상승세… ‘反트럼프’ 본격화 영향 주목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미국 정치 지형을 가를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다.
연방대법원의 낙태 금지 판결로 여성 표심을 흡수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학자금 대출 면제 등 잇단 국내 정책 관련 입법 성과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전면전 선포 등 중요 이슈가 잇따르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민심도 지지와 비판 사이에서 크게 흔들리는 것으로 읽힌다.
미 퀴니피액대가 8월 25∼29일 전국 유권자 1천584명(등록 유권자 1천419명)을 조사(오차범위 ±2.6%포인트)해 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를 기록했다. 이는 7월 같은 조사보다 9%포인트나 급등한 수치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83%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해 7월보다 11%포인트 올랐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들어 트럼프와 공화당에 대한 비난 수위를 끌어올리며 지지층을 결집한 결과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에 앞서 전날 로이터통신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38%로 나타났다.
비록 두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수치는 비슷하긴 하지만, 상승 추세와 하락 전환이라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물론 로이터 여론조사도 일주일 전에는 6월 이후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는 지표를 보여줬고, 지난달 말 CBS 방송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지지율 45%로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대세 상승' 추세임을 뒷받침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1년 전 혼란스러웠던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군을 계기로 곤두박질친 이후 장기간 30%대 박스권에 갇혀 왔었다.
하지만 대법원의 낙태 금지 판결 이후 지지율이 꿈틀대더니 이후 IRA 통과 등 바이든의 역점사업이 잇따라 성과를 내면서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면에 등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이란 승부수를 던지면서 여론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민주당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가 여전히 내걸고 있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거론하며 그 세력들을 '준파시즘'(semi-fascism)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30일 펜실베이니아주 연설에서도 1·6 의회 폭도들을 애국자로 부를 수 없다면서 '마가 공화당'을 강력하게 규탄했고, 트럼프 자택을 압수수색한 연방수사국(FBI)을 위협하고 있는 트럼프와 공화당을 향해 "역겹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이번 퀴니피액대의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5%만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해 정당 지지층에 따른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무당층의 지지율은 36%였다.
또 전체 응답자의 67%는 미국 민주주의가 붕괴 위기에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1월 같은 조사보다 9%포인트 오른 수치다.
특히 여성(76%)이 남성(58%)보다 이런 위기의식을 더 느꼈다. 대법원의 낙태 금지 판결로 인한 여성들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민들은 지난달 NBC 뉴스의 조사에서도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이슈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21%)을 꼽은 바 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해 민주당에 한 표를 행사하라고 호소할 계획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연설은 미국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이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중에 치르는 중간선거의 경우 전통적으로 백악관을 차지하고 있는 여당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하게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현직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민심의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간주된다.
또 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의회 권력 지형의 변화는 향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운영 및 주요 정책 수행에 변수가 되는 것은 물론 2년 뒤인 2024년 대선의 향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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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들이 바이든을 끔직히도 꺼리는데 뭔 지지율??
그나마 다행(?)인건, 이런 상황에서도 트럼프는 트럼프할거라는거지요. 공화당이 어떻게 되건, 미국이 어떻게 되건 트럼프는 신경 안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