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보시스템 절단 후 얼굴 가린채 집안 뒤져
▶ 사치품·보석·금고 털어
한인타운 서쪽 윌셔팍, 핸콕팍 지역에서 전문 절도단의 소행으로 보이는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한인들이 주요 타겟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같은 빈집털이는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윌셔팍연합’(Wilshsire Park Association, 이하 WPA)은 주민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 윌셔팍, 핸콕팍 지역에서만 수차례 빈집털이 사건이 발생했는데 동일 그룹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어 700블럭 브론슨 애비뉴에서, 900블럭 브론슨 애비뉴에서, 900블럭 3가 에비뉴 등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범행 방식이 매우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커뮤니티 내 한인들을 겨냥해 온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WPA에 따르면 범인들은 사전에 주변 상황을 미리 파악한 다음 적절한 시기를 노려 침입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인다. 초인종을 누르고 응답이 없으면 몰래 뒤로 돌아가 창문이나 문을 부수고 들어가고, 경보 시스템이 있는 경우 이를 해제하기 위해 전선을 절단한다. 누군가가 자신들을 발견해도 얼굴을 볼 수 없도록 모자나 두건 등으로 가리고 있으며, 이후 집에 침입해 현금, 보석, 사치품 및 금고 등을 털어간다.
범인들은 가능하면 경보 시스템이나 감시 카메라가 없고 고급 자동차가 있는 집을 찾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지어 경보 시스템이 있어도 피해를 막지 못했다. WPA에 따르면 가장 최근인 지난달 31일에 털린 3가 애비뉴에 있는 주택의 경우 알람이 울렸고 업체에서 집주인에게 알렸고 맞은 편 이웃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을 부탁했다. 이웃은 누군가 그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911에 전화를 걸었지만, 범인들은 수분 만에 빠르게 범행을 마치고 달아나 버렸다.
차량 번호판이 없는 흰색 렉서스 SUV에 훔친 물건을 싣고 도주했다. 그나마 이웃이 범인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사진을 찍어 범행이 예상보다 빨리 끝난 것으로 보인다.
범인들은 차의 뒷문을 열어 전리품을 보여주며 도망가는 대담함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WPA에 따르면 올림픽 경찰서 측은 이러한 빈집털이는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이사가 답이 아니며, LA경찰의 자원이 매우 부족하므로 평소 경계하는 것이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할 뿐이었다.
WPA는 마스크, 후드티, 모자 등을 착용하고 동네를 산책하는 낯선 사람, 동네를 배회하는 낯선 차량, 이웃 집에 트렁크가 문쪽으로 향해 주차돼 있는 낯선 차량, 이웃 집 담장을 뛰어 넘는 낯선 사람 등을 목격했을 시, 이웃 집에 알람이 울릴 때 911이나 경찰에 반드시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도둑이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되면 나중에 사과하면 된다며 의심스러운 상황에선 주저없이 신고하라고 덧붙였다.
또한 주거인들은 감시 카메라와 알람을 설치하고, 외출시 모든 문과 창문 단속을 철저히 하고, 진입로에 차를 주차해 놓고, 현금이나 귀중품 보관에 신경쓸 것 등을 당부했다. 이 외에도 평소 이웃과 친분을 쌓고 평소에 서로 주의를 기울여주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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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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