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화 대비 12.75% 떨어져…러시아 루블화는 오히려 23.23% 상승
올해 들어 세계 주요 통화 가운데 한국 원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 대비로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블룸버그가 주요 통화 31개의 달러화 대비 등락률을 집계한 결과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12.75% 떨어져 낙폭이 8번째로 컸다.
원화는 세계적인 달러 강세의 영향에 무역수지 적자, 경기 우려까지 겹치며 올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지난 2일엔 13년 4개월여 만에 1,360원을 웃돌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간주됐던 1,35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주요 통화 가운데 터키 리라화(-26.87%)와 아르헨티나 페소화(-26.17%)가 나란히 20%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올해 통화가치가 가장 많이 폭락했다.
이어 헝가리 포린트화(-19.68%), 일본 엔화(-17.92%), 스웨덴 크로나화(-16.04%), 영국 파운드화(-14.95%), 폴란드 즈워티화(-14.94%) 등의 순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터키와 아르헨티나는 경제위기가 진행 중이고, 헝가리와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는 선진국 가운데 일본, 스웨덴, 영국 다음으로 4번째로 가치 하락이 큰 셈이다.
이중 엔화는 일본은행이 사실상 '나 홀로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여파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을 필두로 거의 대부분 국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물가를 잡으려고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고 있으나, 일본은 금리를 낮게 유지하면서 엔화 가치가 내리고 있다.
스웨덴은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시장이 흔들리면서 크로나화의 가치도 하락하고 있다.
영국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에 -0.1%로 부진, 경기후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역대 최악의 물가 상승세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영국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못 살겠다며 연이어 파업에 나서고 있어 1970년대 영국에서 극심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에 대규모 파업이 잇따랐던 '불만의 겨울'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와 달리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23.23%나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루블화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세계의 제재로 한때 급락했으나, 원유 수출 등에 힘입어 가치를 회복했다.
브라질 헤알화(+7.85%), 페루의 솔화(+3.10%), 멕시코 페소화(+2.93%) 등도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가치가 올랐다.
달러화 대비 가치가 상승한 주요 통화는 이들 4개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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