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서 수감중인 러 무기상과 ‘죄수 맞교환’ 시도했을 가능성

러시아에서 체포된 미국여자프로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로이터=사진제공]
억류 미국인 석방 협상 전문가인 빌 리처드슨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통신은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리처드슨 전 대사가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지도부와 비공개로 만났다고 전했다.
러시아에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 전 미국 해병대원 폴 웰런 등이 현지 법원의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 중이다. 미국 정부는 이들이 불법으로 억류돼 있다면서 석방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리처드슨 전 대사의 협상 내용이나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들의 석방 문제를 놓고 러시아 당국과 담판을 벌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뉴멕시코 주지사를 지낸 리처드슨 전 대사는 이전에도 북한과 미얀마 등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교섭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올림픽 금메달 2관왕으로 오프시즌 러시아팀 UMMC 에카테린부르크에서 활동한 그라이너는 지난 2월 미국에서 휴가를 보낸 뒤 러시아에 입국하다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라이너는 징역 9년 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한 상태로, 미 정부는 부당한 억류이자 수용할 수 없는 판결이라며 러시아의 처사를 비판해 왔다.
미 해병 출신의 기업 보안 책임자인 웰런은 2018년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1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러시아에서 복역 중이다.
웰런 역시 결백을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도 잘못된 혐의를 씌운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7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그라이너와 웰런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러시아에 '중요한 제안'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 측 제안의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수감 중인 그라이너와 웰런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 무기상 빅토르 부트를 돌려보내는 방안을 러시아 측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거물급 무기상인 부트는 콜롬비아 좌익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무기를 판매하려 한 혐의 등으로 미국에서 기소돼 2012년 징역 25년형을 선고받고 일리노이주 감옥에 수감돼 있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지난달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죄수 2대2 맞교환 가능성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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