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지속가능한 상태 아냐…안전구역 설정 시급”

자포리자 원전 안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IAEA 사찰단이 1일(현지시간) 원전 현장에 도착해 시찰에 착수했다.[로이터=사진제공]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 속에 방사성 물질 유출 우려가 커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시설에 포탄이 떨어져 전력선이 파손되는 사태가 또 빚어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날 자포리자 원전 외부 시설에 포격 피해가 발생하면서 150㎸ 외부 전력선이 손상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전력선이 끊어지자 비상용 디젤발전기가 1시간30분간 가동하면서 원자로에 전원을 공급했다고 IAEA는 설명했다.
원전과 연결된 전력선 파손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원전 내 냉각 시스템에 전력이 공급되지 못하면 원자로 과열로 핵연료봉 다발이 녹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하고,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중대 사고가 생길 수 있다.
현재 자포리자 원자로 6개는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최소한의 안전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전력 공급은 여전히 필요한데 또다시 발생한 포격으로 전력선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된 것이다.
자포리자 원전에서는 지난달 21일에도 동일한 전력선이 포격에 파손됐다가 복구됐다. 2주 만에 전력선 파손 사태가 재연된 점을 두고 IAEA는 원전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원전 내 숙련된 직원들이 문제를 극복할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건 원전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지속 가능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키이우에서 만나 원전 안전구역 설정 방안을 협의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내주 초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아 안전구역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IAEA는 지난달 1일부터 자포리자 원전에 상주했던 IAEA 전문가 2명을 4명의 신규 인력으로 교체했다. 원전 안전 및 보안 전문가들로 구성된 신규 인력들은 기존 상주 인력의 업무를 넘겨받아 원전 안전을 감시하는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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