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부주의 탓 문제…예정대로 팀원과 함께 이동”
▶ 국제연맹 “테헤란 도착 뒤에도 상황 계속 지켜볼 것”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스포츠클라이밍 국제대회에 출전했다가 실종 의혹에 휩싸인 이란 여성 선수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사건 경위를 설명하는 글이 올라왔다.
스포츠클라이밍 이란 대표인 엘나즈 레카비(33)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18일(현지시간)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히잡 문제가 불거진 것은 나의 부주의였다"면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이 게시물에는 "나는 현재 팀원들과 함께 예정된 일정에 따라 귀국길에 올랐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레카비는 한국에서 열린 2022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아시아선수권대회에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출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레카비가 이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히잡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아시아 정상급 스포츠 클라이밍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 대회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잠원 한강공원 스포츠클라이밍 특설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하는 '이란 암벽여제' 엘나즈 레카비
경기하는 '이란 암벽여제' 엘나즈 레카비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외신들은 레카비가 지난 16일부터 연락이 끊겼으며, 여권과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레카비가 이란행 비행기를 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테헤란에 도착한 후에도 우리는 레카비의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아미니는 지난달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6일 숨졌다. 이 사건은 이란 내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는 최소 150명이 시위와 연관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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