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민 양 살해범 석방에 항소한 유가족 심리 요청 내년 2월 심리 열릴 예정
한인 여고생 이혜민 양을 살해한 혐의로 복역하던 수감자가 풀려난 가운데, 피해자 유가족 측 변호사가 지난 9일 메릴랜드 특별 항소법원에 첫 심리 공판(hearing)을 요청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999년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이혜민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아드난 사이드는 지난 9월 유죄판결이 번복되면서 23년 만에 석방됐다. 이에 피해자 유족은 법원에 사이드의 석방 결정에 따른 법원의 집행 절차를 중단하도록 항소했다.
유가족 측 변호사 스티븐 캘리는 “아드난 사이드에 대한 유죄 판결을 무효화한 결정이 있었던 9월 심리 당시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침해돼 항소장을 제출했다”며 “심리공판에서 검찰이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하고 이혜민 유족에게 이의를 제기하고 증거를 제시할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다음 심리는 내년 2월 메릴랜드 특별 항소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브라이언 프로시 메릴랜드주법무장관도 “유가족은 피해자의 대리인으로서 항소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유가족의 입장을 지지한 바 있다.
볼티모어 순회법원의 멜리사 핀 판사는 지난 1999년 이혜민 양을 살해한 혐의로 20년 넘게 복역 중이던 아드난 사이드(41)를 석방했다. 사이드는 1999년 1월 당시 여자친구였던 이 양(18세)을 목을 졸라 죽인 뒤 인근 공원에 암매장한 혐의로 기소돼 2000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014년 팟캐스트 프로그램 ‘시리얼’(serial)을 통해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다른 진범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됐으나, 재심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러다 최근 메릴린 모스비 검사장이 새로운 증거를 찾아내 재심을 요청해 마침내 유죄판결을 뒤집고 23년 만에 석방됐다.
모스비 검사장은 “석방이 무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누구나 공정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죄 여부는 또 다른 재판을 통해 다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드는 현재 위치추적(GPS)장치를 착용한 채 가택 연금됐다.
<
배희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