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해 전에 옆집으로 새 가정이 이사를 왔다. 남편과 나는 환영인사를 할겸 문을 두드렸다. 중년 흑인 부부였다. 너무 반가웠다. 300여 가구가 모여있는 주택가에 처음으로 대하는 흑인 가정이었다. 백인과 흑인이 이웃으로 함께 살 수 있는 현실의 사회조건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원하는 곳에 집을 사고 가정을 꾸리는 것은 당연한 일 이지만 그런 권리가 박탈당하고 있던 흑인 조상들의 처절한 차별의 역사를 훌터 보고 싶다.
흑인이 노예로 도입된 1619년부터 흑인들의 차별과 학대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1865년 남북전쟁의 승리로 링컨 대통령은 노예해방을 선언 했지만 차별대우는 계속되었다. 남부 전쟁 퇴역군인을 중심으로 백인 우월자들은 쿠 클락스 클렌(KKK)이라는 민간 단체를 만들어 머리에 흰 두건을 쓰고 이유없이 흑인들을 죽이며 괴롭혔다. 그들은 물론 법적 처벌에서 벗어났다. 1865년부터는 짐 크로(Jim Crow) 라는 법안을 만들어 그후 100년 정도를 제도적으로 흑인들의 삶에 족쇠를 채워갔다. 직업도 교육도 주거지도 모두 제한되었고 백인우월주의가 저지르는 갑질에 이등 시민으로 살아야했다. 투표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남편이 어린시절 훌로리다에 여행을 가면 ‘백인 전용’이라는 간판을 호텔, 식당, 화장실 등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계속적인 저항과 투쟁으로 1896년에는 대법원에서 ‘동등하지만 따로 분리’(Separate but Equal)’이라는 법안을 통과시켜 그후로 60년간을 지배하게 했다. 흑인 아이들도 동등한 교육을 받지만 따로 다른 학교에서 공부하도록 하자는 제안이었다. 그 법안은 1954년 ‘ Brown V. Board of Education’ 에서 무조건적인 동등권으로 바뀌게 되었다. 3년 후 1957년에는 아칸사주에서 처음으로 흑인 학생 9명이 백인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 방침에 반대하던 주지사를 비롯한 시민들은 떼를 지어 아이들의 등교를 방해하였고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연방정부군을 동원하여 그 학생들을 보호하였다.
1921년은 흑인이 떼죽음을 당한 역사에 숨겨진 또 하나의 학살 사건이 있다. 오클라호마주에서 흑인 청년이 백인 여자를 간음하려 했다는 누명을 씌워 백인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린우드라는 흑인 동네를 포위하고 불을 지르고 뛰쳐나오는 사람은 총으로 모두 쐈다. 그로인해 수백명이 숨지고 800여명이 부상을 당하고 만 명이상이 집을 잃었다. 시체는 무더기로 묻어 버리고 모두 쉬쉬하며 기록을 지운 오클라호마 대 학살사건이다.
1955년 알라바마에 사는 흑인여자 로자 팍스의 사건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건이다. 버스에서 백인자리에 앉아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옥에 투옥되었고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흑인인권 운동이 시작되었다. 워싱턴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I have a dream” 이라는 연설은 후에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해결되어야 할 꿈으로서 새겨져 있다.
1964년에 드디어 흑인 보호 민권법 ‘Civil Rights Act’가 죤슨 대통령에 의해서 법으로 채택되었다. 이것은 차별로부터의 자유, 직업을 갖을수 있는 자유, 투표를 할 수 있는 자유와 시민으로서 대접을 받고 보호 받을 수 있는 자유등이 주요 내용이다. 드디어 숨통이 틔였다. 이 민권법은 최초로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기적같은 변화다. 아직도 갈길은 멀다. 피부색 때문에 핍박과 차별 대우를 받고 행복한 삶을 살 권리를 박탈당한다면 헌법에 명시된 자유와 평등 존엄을 어떻게 정당화 할것인가? 가혹하고 모순된 현실에서 백인 남편과 나는 흑인 이웃에게 진실로 따뜻하고 좋은 이웃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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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순 / 인디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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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글이네요.
우물안개구리에 한표 아니 일곱표. 난 글쓴이같은 사람들을 우물안위선자라 부릅니다
BLM이라는 저항운동의 및 바탕이 이런 흑인 역사의 차별과 억압에 대한 권리를 찾기 위한것인데 폭도들의 방화와 파괴가 그들 나름대로의 저항인것을 알아야 하지요. 비록 우리가 그 피해 대상이 되서 그들을 원망하지만 그들 나름 이런 아픈 역사를 갖고 있고 지금도 곳곳에서 차별과 업신 여김을 당하는데 결코 우리도 그 인종차별을 부추기고 감싸는 공화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읍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것에 감사를 표하지만 그들의 역사만 알뿐 결국 글쓴이도 백인동네에 사는 우물안 개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