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4위 석유 생산국 야심
▶ “원유 개발도 같은 피해” 반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최근 남미 8개국으로 구성된 아마존협력기구(ACTO) 정상회의에서 거듭 강조한 목표다. 룰라 대통령은 “무분별한 개발과 기후위기로부터 열대우림을 지키자”며 정상회의를 14년 만에 소집했다.
그런 룰라 대통령의 입에서 모순된 주장이 나오면서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그는 브라질 국영기업의 아마존 석유 개발을 통해 세계 최대 에너지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환경 대통령’으로 통하는 룰라 대통령은 ‘10년 안에 세계 4위의 석유 생산국 도약’을 목표로 국영 에너지 회사 ‘페트로 브라스’의 아마존 일대 원유 시추 사업 허가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는 ‘세계의 허파인 아마존의 수호자’로서의 행보와 정면 배치된다. 그는 마구잡이 벌채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하고 아마존 보호 기금을 설립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냈다.
룰라 대통령의 태도는 최근 들어 미세하게 바뀌었다. 지난 5월 브라질 환경부 산하 연구소가 “환경오염 영향 분석이 미흡하다”며 페트로 브라스의 아마존강 하구 일대 시추 요청을 기각하자 룰라 대통령은 기업을 감쌌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석유를 생산하면 빈곤층 4분의 3이 거주하는 아마존 북부 지역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지지를 보냈다.
아마존이 걸쳐 있는 적도 일대엔 미국 전역 매장량의 70%에 달하는 약 300억 배럴의 원유가 묻혀있다. 화석 연료 의존도가 높은 브라질로선 포기가 쉽지 않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브라질 경제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향후 50년간 석유 의존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브라질 여론은 엇갈린다. 알렉상드르 실베이라 에너지부 장관은 ACTO 회의 직전 페트로 브라스의 석유 탐사를 전면 허락해야 한다며 “국민들은 브라질이 경제적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을 볼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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