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루마니아 영토에 러 드론 추락·폭발…증거도 있다”
▶ 나토·러 충돌 위기 속 루마니아 “위험있지만 현재 그런 일 없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다뉴브강 항만을 공격하는 와중에 루마니아 영토가 피해를 봤다고 우크라이나가 주장했으나 루마니아가 이를 부인하면서 양국 간 논쟁이 벌어졌다.
러시아 드론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에 피해를 줬는지 여부는 러시아와 나토 간 직접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는 예민한 사안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레흐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간밤 이즈마일 항구에 대한 대규모 공격 중 러시아 '샤헤드' 드론이 루마니아 영토에 추락해 폭발했다"고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의 미사일 테러가 우크라이나 안보뿐만 아니라 나토 회원국을 포함한 주변국 안보에도 위협을 제기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다뉴브강 건너편에서 폭발로 인해 발생한 화염을 찍은 사진도 게시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산업계 소식통도 러시아 드론 2대가 다뉴브강 건너 루마니아 쪽에 떨어졌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루마니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 드론 공격에 따른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러시아 드론이 루마니아 영토에 추락했다는 주장을 단호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 베를린을 방문 중이던 루미니타 오도베스쿠 루마니아 외무부 장관도 해당 주장을 거듭 부인하고 나섰다.
오도베스쿠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공격을 받은 이즈마일과 루마니아 국경이 매우 가까운 점을 언급하고 "물론 사건사고의 위험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기자들에게 "오늘 공습 중에 러시아 드론이 루마니아 영토를 공격했다는 사진 증거를 갖고 있다"며 루마니아 영토가 공격받은 것이 사실이라고 재반박했다.
이날 새벽 러시아는 다뉴브강 하구에 있는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항구도시 이즈마일을 향해 3시간 30분가량 드론 공습을 가했다.
이로 인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창고와 산업 시설, 농기계와 장비 등이 손상됐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드론 32대 중 2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즈마일은 러시아가 지난 7월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보장한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고 해상 재봉쇄에 나선 뒤 우크라이나가 다뉴브강을 통해 곡물을 수출하기 위해 대체 수송로로 이용하는 지역이다.
특히 이곳은 다뉴브강만 건너면 루마니아 영토인 지역으로, 러시아가 이곳까지 공습 목표로 삼으면서 나토와의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몇 시간 앞두고 일어났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충족돼야만 협정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