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父 ‘종신형’ 이어 아들도 美에 인도… ‘좀비마약’ 펜타닐 밀매 등 혐의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 실권자인 오비디오 구스만의 2019년 모습 [로이터=사진제공]
멕시코 정부가 마약왕 '엘 차포'의 아들이자 치명적 마약 펜타닐 유통·밀매 조직 실권자의 신병을 미국으로 넘기는 범죄인 인도 절차를 마무리했다.
17일(현지시간) 라호르나다와 레포르마 등 멕시코 일간지에 따르면 멕시코 법무부는 지난 1월 체포해 구금 중이던 시날로아 카르텔의 운영자 중 한 명이었던 오비디오 구스만(33)을 지난 15일 미국 정부에 넘겼다.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부 장관도 법무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성명을 통해 이를 확인하며 "오피오이드(펜타닐) 유행을 부채질해 지역사회 곳곳을 황폐화한 사람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생쥐'라는 별명을 가진 오비디오 구스만은 극악 범죄자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66)의 아들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약 밀매 조직으로 꼽히는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어왔다.
미국 정부는 자국에서 수많은 사망자를 낸 펜타닐의 주요 공급·유통처로 시날로아 카르텔을 꼽고 있다. 이 때문에 오비디오 구스만을 비롯한 그의 형제들을 처벌 대상에 올렸다.
그는 조직원들과 일부 지역 주민의 비호 아래 수년간 수사기관의 감시망을 피해 오다, 6개월간의 첩보 수집을 바탕으로 전격 시행된 멕시코 군·경의 체포 작전 끝에 지난 1월 5일 결국 붙잡혔다.
당시 시날로아 카르텔은 공권력에 대항해 총격과 방화를 저지르거나 공항 건물을 폭파하는 등 격하게 저항하며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군 장병을 포함한 29명이 숨지기도 했다.
멕시코 교도소에서 오비디오 구스만은 변호인을 통해 "미국으로 보내져야 할 이유가 없고, (인도되면) 내 정당한 권리도 침해된다"는 논리로 '암파로'(즉각적인 추방 명령 금지)를 신청하기도 했지만, 멕시코 사법부의 결정에 따라 결국 미국 교도소로 옮겨졌다.
그의 부친이자 시날로아 카르텔 수장이었던 호아킨 구스만은 1989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각지에서 200t이 넘는 마약을 몰래 팔거나, 돈세탁과 살인 교사 등 총 17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미국에서 수감 생활 중이다.
호아킨 구스만은 화물차, 열차, 비행기, 선박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마약을 밀매했다. 차량 이동을 위해 국경 지대에 터널을 뚫은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그는 2001년과 2015년 두 차례나 멕시코 교도소를 탈옥한 전력도 있다. 이후 그의 신병은 2017년 1월 미국으로 인도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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