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에서 벌어진 마흐사 아미니 추모 시위 [로이터=사진제공]
이란에서 히잡을 똑바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끌려가 사망한 마흐사 아미니(사망 당시 22세) 1주기를 맞아 각지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에선 주말을 맞이해 아미니 1주기를 기리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쿠르드계 여성인 아미니는 작년 9월 16일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아 이슬람 복장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풍습 경찰에 끌려가 조사받던 중 의문사했고, 이 사건은 이후 이란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를 촉발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이란 각지에서 아미니 1주기를 맞이해 벌어진 시위 모습이 올라왔다.
서부 도시 하마단에선 시위대가 손뼉을 치며 '이슬람 공화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의 영상이 올라왔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이 총을 쏘자 달아나는 모습도 보였다.
이와 같은 영상이 올라오자 민영 타스님통신은 조용한 하마단의 거리를 비추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비영리 독립언론인 HRANA 등을 비롯한 인권단체들은 세키즈와 사난다즈 등 쿠르드계 마을에서 사람들이 연행됐다고 전했다.
세키즈에 거주하는 아미니의 아버지는 16일 당국에 의해 일시 체포돼 딸의 1주기 관련 행사를 열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가족은 딸의 무덤을 찾지도 못했다.
이에 관영 언론은 자살 공격 등을 계획한 테러리스트 수십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란 당국은 괴한이 16일 이란 남부에서 바시즈 민병대를 총기로 공격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바시즈 민병대는 이란 히잡 시위를 진압하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 집단이다.
이란 정보부는 해외 매체들에 대해 자국의 시위를 조장하는 보도를 할 경우 모종의 보복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와 관련,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며 자국 정부에 대한 비판 보도를 해 온 방송사 '이란 인터내셔널'은 이란 정부의 위협을 이유로 올해 2월 생방송 스튜디오를 미국으로 옮긴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튀르키예 이스탄불 등 해외에서도 마흐사 아미니 1주기를 맞이해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현지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마흐사 아미니 사망 이후 지난 1년간 이란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미성년자 71명을 포함한 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명은 다쳤다.
이란 정부는 국제사회의 비난에 대해 오히려 서방이 자국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으며, 인권단체들은 이슬람 율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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