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1,750억달러·20%↓
▶ 뉴욕증시에 부담될 전망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2년여 만에 최저치로 줄었다. 고금리로 인한 비용 증가와 경제 둔화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자사주 매입이 계속 축소될 경우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P 500 편입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1,75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2021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기업들은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자본조달 비용이 커지고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질 캐리 홀 전략가는 “제로 금리 환경에서 기업들은 장기 저리 채권을 발행해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이제는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 맞춰 공급망 변경, 인공지능(AI), 탄소 감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압박 아래 놓여있다.
2분기 자사주 매입 감소엔 3월에 발생한 은행 위기도 영향을 미쳤다고 FT는 전했다. 3월 지방 중소형 은행들의 잇따른 도산으로 은행권의 건전성 우려가 불거졌고 이후 연준은 자본 규제 강화에 나섰다.
하워드 실버블랫 S&P 선임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사이에서 고민할 때 늘 배당금이 승리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가운데 뭘 먼저 깎을지 선택해야 한다면 자사주 매입을 줄일 것이라 얘기다.
자사주 매입이 최근 수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면서 증시를 뒷받침해왔다는 점에서 자사주 매입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경우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FT는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자사주 매입 감소는 장기 추세의 시작으로서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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