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에만 300만t 이상 사들여… “美에 보내는 화해 제스처”

오하이오주 디어필드에서 콩을 수확하는 모습 [로이터=사진제공]
중국이 최근 미국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대두(콩)를 구매하고 있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른바 '대두(콩) 외교'를 재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시장을 놀라게 할 정도로 미국산 대두 구매량을 늘린 것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우호적인 제스처 볼 수 있다는 것이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콩 수입국인 중국은 이번 주에만 300만t 이상의 대두를 미국에서 사들였다.
최근의 거래는 중국의 국영 곡물 업체인 시노그레인이 주도했으며, 이로써 중국 내 대두 재고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중국이 미국산보다 저렴한 브라질산 대두 구매를 확대하고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수입 규모는 이례적이다.
핵심 관계자들은 이번 거래가 오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에 보내는 선의의 제스처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세계 1, 2위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은 치열한 전략경쟁 구도 속에 수년간 상대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견제해왔으나, 이번 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파국을 막는 가드레일(안전장치)을 포함한 관계 안정화 방안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인트루이스에서 활동하는 상품 거래업자인 켄 모리슨도 "시 주석의 방문만이 시노그레인이 왜 (미국 대두에) 브라질 대두를 넘어서는 프리미엄을 지불하는지에 대한 유일한 설명"이라며 대두 거래에는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농산물 거래업체인 카길의 세계무역 책임자인 알렉스 산펠리우도 "중국은 미국산이 브라질산보다 비싼데도 사들였다"며 "자국 내에서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구매하고 있는데, 이는 비축 물량을 쌓으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대두를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중국 무역전쟁을 벌일 당시에도 중국은 여러 차례 미국산 대두 등 유지작물(기름을 짤 수 있는 식물 종자)을 구매하고, 또 구매를 중단했다.
대두는 양국이 최근 여러 회담을 개최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모색하는 와중에 이미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프코 인터내셔널 등 중국의 곡물업체들은 지난달 미국 아이오와에서 열린 포럼에서 미국의 식품회사인 아처-대니얼스-미드랜드, 번지, 카길 등과 11건의 협정을 체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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